‘가와지1호’ 품종 1만6000여 평서 수확

노재국 농업회사법인 가와지(주) 이사

2023-10-26     박영선 기자
노재국 이사가 '가와지1호' 품종을 가리키고 있다.

[고양신문] 노재국(58세) 가와지(주) 이사는 “고양 특화농산물인 ‘가와지 1호’ 품종을 올해 1만6000여 평 송포 들녘에서 재배해 수확한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너른 송포 들녘이 펼쳐지는 일산서구 법곳동에서 태어나 현재까지도 이곳에서 살고 있다. 1남 4녀의 막내이고, 외아들로 자랐지만,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부터 농업이 천직이던 부모님의 일손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후 부모님이 연로해지면서 가업을 잇기 위해 본격적으로 농업에 종사하게 됐다. 예전에는 추청벼 품종 위주로 재배하다가 4년 전부터는 가와지1호 품종 벼가 전체 재배량을 차지하고, 일부 참드림 품종 4000평도 함께 농사짓고 있다.
노 이사는 “농업회사법인 가와지(주) 이사로 지내면서 더 가와지1호 품종 재배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다”고 한다. 
가와지1호 품종은 한반도 최초 재배 벼인 5020가와지볍씨 전통계승을 위해 육성됐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장정희 연구사, 원태진 연구사 등 8명과 고양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포함 10명이 함께 탄생시켰다.
2015년부터 계속 시험재배와 관찰을 통해 2017년 정식으로 고양시 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명명해 재배해 오고 있다. 찹쌀과 멥쌀의 중간 찰기로 촉촉하고 쫄깃한 단맛과 쌀알이 작고 뽀얀 우유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노 이사는 “추석 전에 일부 수확했고, 나머지는 추석 이후 10월 초에 전량 수확했다”며 “송포농협 및 고양시 쌀 연구회 영농조합법인에서 수매 후 학교급식, 로컬푸드 직매장 공급과 수출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가와지1호 품종은 2018년 10월 미국 첫 수출을 시작으로 꾸준히 수출길에 오르고 있고, 올 하반기에도 나갈 예정이다. 올해 전체 1500여 톤 수확 예정이며, 현재 70여 농가가 재배 중이다.
노 이사가 올해 수확한 가와지1호 품종은 5월 중순~말 사이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했고, 잦은 비와 무더위, 태풍이 있었지만 다행히 쓰러짐은 없었다. 수확기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고 햇살이 적당히 비춰 도움이 됐다.
벼는 거름을 적게 하면 쓰러짐이 없고, 특히 가와지1호 품종은 태풍에도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 그가 본인 벼를 부지런히 수확한 후에는 주변 농가 3만5000여 평 콤바인 작업으로 수확을 돕고, 11~2월 농한기에는 파주에 있는 졸업앨범제작소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2~3월에는 농협에서 발효퇴비를 받아 주말농장으로도 5년째 배송하고 있다.
분주한 농부의 일상 중에도 가와지 법인이사를 비롯 농촌지도자 송포지구회원, 후계 농업 경영인 송포지구 직전회장, 송포동 주민 자치위원회 고문, 송포농협 조합원으로 있다.
노재국 이사는 “고양시를 대표하는 가와지1호 품종 쌀로 많은 사람들에게 먹거리의 행복을 전하고 싶고, 쌀값 안정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늘의 하얀 구름도 축복해주는 수확현장, 노재국 이사의 미소가 쏟아진다.
노재국 이사가 알알이 영근 벼 이삭을 살펴보고 있다.
로컬푸드직매장에 전시된 '가와지1호' 품종 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