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이가 나왔어요

김정연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의 건강칼럼

2023-10-27     김정연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고양신문] 종종 갓난아이를 데리고 치과를 찾는 부모들이 있다. 대부분이 아이에게 ‘선천 치’나 ‘신생 치’가 있어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다. 구강 내에 이미 치아가 있거나 생후 한 달 이내 신생아인데도 이가 나는 경우를 ‘선천 치’ 혹은 ‘신생 치’라고 한다. 

출생 시에 이미 존재하는 치아는 선천 치,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맹출하면 신생 치다. 신생아 2000~3000명 중 1명의 비율로 발생빈도는 비교적 낮고 성별 차이는 없으며 대부분은 유치다. 아주 드물게는 과잉 치인 일도 있다.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조기에 나온 선천 치와 신생 치는 미성숙 치아이기 때문에 치근의 발육이 완성되지 않아 치아가 흔들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치아의 탈락이나 흡인 등의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선천 치나 신생 치가 있는 아이의 부모는 이미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는 뽑아야 하는 거 아닌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원한다. 

선천 치나 신생 치는 유치가 조기에 맹출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유지하는 것이 좋지만, 치아가 많이 흔들려 탈락해서 아이가 삼킬 위험이 있는 경우나 돌출해 있는 치아 때문에 혀나 혀 밑 점막에 상처가 생길 경우엔 발치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모유 수유를 하는 보호자가 아이의 치아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거나 치아가 수유를 방해해도 발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없으면 구강 내에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증상의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김정연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

선천 치와 유사한 형태로 신생아의 치조골 점막에 갈색 또는 유백색 병소로 나타나는 발육 이상도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감별진단이 필요한 발육 이상에는 신생아 치판낭 등이 있는데, 이러한 병소는 자발적으로 사라지므로 일반적으로 특별한 처치는 필요하지 않다. 

아이의 첫 치아가 맹출했다면 치과에 방문해 구강검진, 구강 위생관리 상담 등을 통해 적절한 구강 건강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김정연 사과나무의료재단 사과나무치과병원 소아치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