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안전만 생각합니다

고양실버인력뱅크 어르신들 안전한 등굣길에 일익 담당 학생과 학부모 인사가 큰 힘

2023-11-01     한진수 기자

[고양신문]아침 7시 30분. 등교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미리 본인 위치해 도착해 어제와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는 어르신들. 8시가 되자 횡단보도에서 노랑조끼 어르신들이 노랑깃발을 펴고 주변과 사람을 살피고 신호등을 유심히 본다. 지난 10월 26일 일산동구 정발산동 저동초등학교 인근에는 다섯 명의 어르신들이 노랑조끼를 입고 다섯 구역으로 나뉘어 노랑 안전 깃발을 올리고 내린다.

(왼쪽부터)고양실버인력뱅크 스쿨존사업에 참여한 강석임, 김기순, 김삼순, 김용동, 이덕재 어르신.

학생 등굣길에 맞춰 스쿨존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고양실버인력뱅크가 추진하는 노인공익활동이다. 고양실버인력뱅크 파견 어르신은 103여 명으로 10곳에서 스쿨존 활동을 한다. 8시부터 시작된 활동은 오전 11시가 되면 마무리되는데 학교 주변을 돌며 쓰레기 줍기 등의 활동을 이어 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활동이지만 어린이들의 아침 등굣길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전한 아침을 열어주는 고양실버인력뱅크 스쿨존 어르신.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를 계도하고,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3월부터 시작되는 고양실버인력뱅크의 스쿨존 학교지원봉사사업은 학생과 운전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주고 있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안전이라는 일거양득의 기능을 하면서 깨끗한 환경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안전한 횡단보도 건너기를 마친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어르신들

사업에 참여한 김삼순(반장) 어르신은 “작년에는 길에서 휴지 줍는 활동을 했다. 올해는 등굣길 어린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하지만 어렵고 난감한 일들도 있다. 횡단보도 신호에서 노랑깃발을 내렸는데도 그냥 지나치는 차들이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순간 아찔해서 정신을 바싹 차린다. 힘은 들지만 힘이 날 때가 더 많다. 길을 건너면서 인사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도 있고, 차에서 차창을 열고, “수고하세요”라며 인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보람도 크다. 뿌듯함은 관심과 응원에서 나오는 것 같다”라며 미소를 보인다.

학교와 그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어르신들. 이분들의 활동으로 주변은 훨씬 환해진다.

고양실버인력뱅크의 한 담당자는 “올해 2023년 스쿨존 등 학교지원봉사 사업 참여자 103명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참여자 중 86.7%가 만족이라는 대답을 했다. 또한, 이 사업에 계속 참여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참여자 의 87.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내년에도 어르신들의 스쿨존 학교지원사업이 확대되면 좋겠다. 안전과 생명에 관한 소중한 활동이라 더욱 그렇다. 항상 아무 탈 없이 묵묵하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활동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주민들도 이분들 보시면 인사해주면 참 좋겠다”라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