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폐관 위기...“고양시 문화정책 내리막길”

약 80% 예산 삭감된 작은도서관 도서관센터 운영방식 회신 공문 “폐관 유도 정책 아닐 수 없어”

2023-11-21     황혜영 인턴기자
최규진 고양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고양신문] 고양시도서관센터의 예산삭감 통보로 공립 작은도서관 5개소가 폐관 위기에 놓이면서 고양시 문화정책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최규진 고양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일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8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지난달 보조금 삭감을 통보받은 공립 작은도서관 사례를 들며 ‘문화도시’ 행보와 상반되는 고양시의 행정을 지적했다.

작은도서관은 관내 공공 독서문화를 위해 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정보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도입한 정책이다. 이번 보조금 삭감 대상이 된 공립 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내 설치된 작은도서관으로 지역주민의 생활권에서 운영돼 인근에 거주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도서관으로 자리잡았다. 

고양시도서관센터가 명시한 공립 작은도서관 5개소와 시립도서관과의 인접거리. [자료제공=고양시의회]

고양윤창, 대화마을, 탄현, 햇빛21, 햇빛마을 공립 작은도서관 5개소는 지난 10월 고양시도서관센터로부터 ‘시립도서관 인프라 확충으로 서비스 범위 및 예산 중복 발생’을 이유로 보조금 삭감 통보를 받았다. 보조금이 약 80% 삭감되면서 이들 작은도서관은 사실상 폐관 위기에 놓였다. 

고양시도서관센터는 해당 공립 작은도서관 5개소와 시립도서관과의 인접거리를 명시하며 도서관 인프라가 확충돼 있음을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수치는 작은도서관과 시립도서관간 직선거리로 실제 인접거리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규진 의원은 “작은도서관은 성인보다 지역 내 영유아와 어린이들의 이용이 많은데 아이들이 적게는 1km, 많게는 2km를 걸어서 갈 수 있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전처럼 자주 방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예산 줄이기에 급급한 졸속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고양시도서관센터가 공립 작은도서관 5개소에 전달한 협조요청 공문 내용. [자료제공=고양시의회]

또 고양시도서관센터가 해당 5개소 공립 작은도서관에 보낸 공문의 ‘2024년 공립 작은도서관 보조금 지원 변경을 알리니 내년 운영 방법에 대해 선택해 회신을 달라’는 내용도 화두에 올랐다. 

최 의원은 “10년 넘게 운영해 온 작은도서관과 어떠한 협조와 소통도 없이 단칼에 ‘자체 운영이 힘들면 운영을 중단하라’ 등의 일방적 통보는 사실상 폐관을 유도하는 반협박성 공문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햇빛마을 20단지, 21단지 두 개 단지에서만 주민들의 탄원이 2000여건이 넘고 있다”며 “공립 작은도서관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햇빛·햇빛21 작은도서관은 각각 1204명, 1125명의 주민에게 받은 서명지를 고양시도서관센터에 전달했다. 

햇빛·햇빛21 작은도서관은 20일 도서관센터에 주민에게 받은 서명지를 전달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