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 “킨텍스 원형육교 아래 횡단보도 설치해라” 

“킨텍스역 가는데 방해된다”      김운남 시의원은 철거 주장  당초 녹지축 연결하는 기능 

2023-11-21     이병우 기자
2005년 설치된 이 원형육교는 당초 녹지축 연결 기능을 가졌다. 하지만 주변 신규 아파트 주민들은 GTX킨텍스역, 현대백화점킨텍스점으로 이동하는 동선에 효율적이지 않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고양신문] 킨텍스 지원부지에 있는 원형육교의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횡단보도 설치가 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특히 내년 하반기 GTX가 개통되면 원형육교를 건너야 킨텍스역에 다다를 수 있는 문촌마을 18·19단지, 일산디엠시티스카이뷰 입주민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윤덕현 일산디엠시스카이뷰 입주자대표는 “내년에 GTX 개통이 되면 원형육교를 이용하는 주민이 급증하고 민원 또한 폭증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바쁜 출퇴근 시간에 육교를 오르내리는 것보다 빠르게 GTX 역에 다다를 수 있도록 적당한 위치에 횡단보도 설치가 필요하다. 이 문제가 공론화되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형육교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을 너머 일부 아파트 입주민들은 아예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김운남 시의원도 20일 열린 고양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킨텍스 부지에 있는 원형육교 철거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육교 설치를 위해 많은 예산 투입이 되었다 하더라도 극심한 불편을 초래한다면, 철거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운남 의원이 제기하는 원형육교의 문제점으로 △디엠시티스카이뷰와 현대백화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방향이지만, 육교 진입로가 없고 △먼 길을 돌아가야 하니 그만큼 교통 약자인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 주민들에게는 심각한 불편을 주고 △엘리베이터도 한 방향에만 설치되어 있고 △겨울에는 육교 계단이 미끄러워 사고를 겪을 뻔한 주민들의 원성도 높다는 것이다. 

김운남 시의원.

하지만 원형육교 철거가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고양시 도로관리과 담당자는 “육교를 철거한다고 해서 주민불편이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육교 밑에 횡단보도가 있으면 주민들이 더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원형육교는 녹지축 연결을 위해 지난 2005년 설치됐다. ‘높빛구름다리’라고 이름붙인 이 원형육교는 주민들이 차도를 건너지 않고도 공원과 공원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 2018년부터 킨텍스 지구에 8500세대의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며 이러한 기능이 퇴색한 측면이 있다. 2010년에 입점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내년 하반기 예정되어 있는 GTX 킨텍스역으로 이동하는 주민 동선에 원형육교보다는 횡단보도가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인근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횡단보도 설치 결정권을 가진 고양서부경찰서는 횡단보도 설치에 미온적이다. 원칙적으로 육교 아래에 횡단보도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덕현 입주자대표는 “횡단보도 설치는 비용도 들지 않은데 왜 어렵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입주민들은 횡단보도 설치와 관련해 고양시, 고양서부경찰서와 몇 차례 현장을 방문해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확답을 받지 못했다. 이 문제가 더 크게 공론화되어 주민 불편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