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고무값만 받습니다’...정말?
과대 과장광고 많고 불량 타이어 판매도
2004-09-20 김낙원
요즘 길을 다니다 보면 ‘타이어 신발보다 싸다’, ‘전 품목 무조건 반값’ 이라는 현수막을 붙인 타이어 전문매장들이 많이 생겼다. 올 들어 이렇게 타이어 전문매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긴 가장 큰 이유는 멕시코와의 무역마찰. 멕시코는 한국산 자동차가 매년 100만대 이상 판매되는 중남미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이지만 올 초 멕시코가 FTA(자유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한국산 타이어에 높은 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출에 큰 타격을 입어 판매로가 막힌 타이어들이 내수시장에 풀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국내 경기가 어렵다보니 타이어 판매가 부진해서 일부 판매점의 과장광고나 허위광고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반값이나 고무값이라는 광고와는 달리 전문매장에서 파는 타이어들은 일반적으로 정품가격의 10~15%정도다. 1~3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타이어도 있지만 지나치게 싼 타이어는 생산년도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3년이 경과된 타이어들은 표면이 딱딱해져 4~5시간의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파열될뿐더러 마모도 빨리되고 차량의 진동이 더욱 크다. 또한 접지력이 약해 바퀴가 헛도는 경우가 많고 빗길이나 커브 주행시 미끄러질 위험도가 높다.타이어는 생산년도가 3년을 경과하면 생산엄체에서 물류센터에서 폐기처분을 권유한다. 하지만 오래된 타이어가 덤핑으로 거래될 가능성이 있어 타이어 교환시 생산년도를 확인해 봐야 한다. 타이어 옆면에는 생산년도를 나타내는 숫자가 3자리 또는 4자리가 있다. 1111의 경우 앞의 두 자리는 생산된 주를 의미하고 뒤의 두 자리 수는 생산된 년도를 뜻한다. 년도가 3자인 타이어는 2000년 이전에 생산된 타이어로 앞자리는 생산된 주, 뒤의 숫자는 생산된 년도를 뜻하는데 123의 경우 93년 12주에 생산된 타이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가장 피해를 보는 부분은 허위광고로 인한 제품 구입이다. 일산구 대화동에 사는 K씨는 얼마 전 ‘타이어 교환시 상품권 3만원 증정’이라는 현수막을 보고 찾아간 타이어 전문점에서 큰 낭패를 보았다. 5만원어치 타이어 4개를 교환한 후 점원에게 상품권을 요구했으나 30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만 준다며 결국 K씨는 차량용 티슈 한통을 받았을 뿐이었다. 또한 면허를 취득한지 얼마 안 돼 타이어가격에 어두운 주부 J씨는 반값세일이라는 말에 속아 정품과 동일한 가격의 타이어를 산 후 환불을 요구했지만 매장측에 거부당하고 말았다. 덕양구에서 타이어 전문점 을 경영하는 한 사장은 ‘경기가 어렵다보니 매장들 간의 과장광고와 불량타이어 판매로 인해 피해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피해는 결국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에게도 전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