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시장, 지지부진한 사업 ‘재약속’
시장 신년기자회견 뭐가 담겼나
원당재창조사업 계속 추진
지축을 역사문화지구로 조성
올해 내 테크노밸리 토지공급
[고양신문] 이동환 고양시장은 지난 11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민선8기 고양시의 정책 방향에 대한 새로운 제시보다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을 ‘재약속'하는 데 그쳤다. 이날 이 시장은 “고양시를 하나로 잇는 광역철도망, 도로망 구축으로 고양시 전 지역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원당재창조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시청사 백석이전에 따른 덕양구 주민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원당재창조프로젝트 관련 예산은 시회의에 의해 3차례나 전액삭감됐다. 그럼에도 이 시장은 ‘원당재창조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대곡역세권을 주거기능보다 자족 중심의 특구로 조성하겠다는 것 역시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재약속’하는 수준이었다. 대곡역세권 개발이 지지부지한 이유는 현재 개발사업자가 선뜻 나서지 않은 상황임에도 고양시 ‘개발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지축을 역사문화지구로, 덕양구 분구
하지만 올해 시민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도 있다. 우선 지축 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북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지축 일대는 신규 택지개발지구를 넘어 고양의 역사문화지구로 브랜딩하겠다”고 밝혔다.
교통에 관한 약속도 했다. 이 시장은 “올해 말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이 우선 개통 예정이다. 시는 하반기 목표로 대곡~의정부 간 교외선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9호선 대곡 급행 도입을 이뤄내기 위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요조사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양시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덕양구 분구도 재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분구는 2020년 잠정 중단됐다가 민선8기 시작 후 주민 설문조사, 간담회 등 다시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올해는 우선 행정구역 조정을 검토하고, 주민 의견이 담긴 분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일산테크노밸리 또한 올해 하반기 토지공급에 돌입하는 만큼 작년과 변함없이 ‘기업 유치’를 약속했다. 1기신도시특별법 통과로 일산 신도시 지역이 새 국면을 맞은 현 상황에서 이 시장은 ‘기본계획 수립과 컨설팅’ ‘특별정비예정구역 지정’ 등을 통해 기업뿐 아니라 주택에 대한 시민요구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직접 해외출장 가야 업무협약 가능”
이동환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양시는 지난 1년 반 동안 경제자유구역 지정 논리를 수립하는 동시에, 기업과 투자 유치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51건과 업무협약 26건을 체결했다”라며 지난 기업 유치 성과를 밝혔다.
그러나 업무협약은 법적 강제성이 없어 ‘협력 약속’ 정도의 성과이고, 투자협약 또한 경제자유구역 선정의 핵심 평가 요소인 외국인 투자기업은 10곳에 불과해 실질적인 성과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유치로 대표되는 고양시장의 해외출장 또한 도마 위에 올렸다<본보 1648호 “이동환 시장 11번째 해외출장 ‘타 지자체 3~5배’” 참조>.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잦은 해외 출장에 대해 ‘관광·외교 목적’이었다는 비판이 있지만, 한 번도 그런 개념으로 해외출장을 추진한 적은 없다. 출장을 많이 갔다 온 것이 문제라는 것처럼 상황을 왜곡하지 말아달라”라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한 해외일정을 고양시장이 아닌 실무부서 관계자가 수행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시장이 직접 가서 논의해야 업무협약·투자협약이 체결되는 건이 많다. 대표적으로 최근 싱가포르 난양공대와 맺은 업무협약 또한 직접 가지 않았으면 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업유치 관련은 아니지만 아태지부 총회 유치 또한 고양시장이 직접 후보지로 함께 거론됐던 쿤밍시 관계자와 논의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