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고인 항공대역 지하보도 "조속히 해결"

배수로 누수·지하수로 물 차올라 인조매트, 박스 등으로 임시조치 “미봉책에 불과, 실질적 개선 필요” 시, 출퇴근 시간 피해 보수·보강

2024-01-25     황혜영 인턴기자
개찰구 앞 한국항공대역 2번 출구로 향하는 지하보도 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고양신문] 한국항공대학교 재학 중인 백승우(22학번)씨는 등교할 때마다 신발과 바지끝단이 젖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 경의중앙선 한국항공대역에서 하차해 등교하는데 2번 출구 지하보도 2m가량에 늘 물이 흥건해서다. 자칫 미끄러져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발 디딛는 것조차 조심스럽다. 

이곳 지하보도에 물이 고이기 시작한 건 작년부터다. 이전에도 지하보도에 물기가 있긴 했지만 눈에 띌 정도로 고여있진 않았다는 게 백씨의 설명이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항공대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해당 지하보도를 지나가야 하다 보니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하보도 물 고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조은재 한국항공대학교 제50대 총학생회장은 “임시로 매트나 박스를 깔아뒀는데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오는 3월에 개강하면 신입생을 비롯해 하루에 수백명씩 지나다닐 텐데 통행 불편뿐 아니라 안전 우려도 있다”며 걱정스러워했다.

총학생회에서 제기한 민원 내용.

학생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총학생회가 나서 고양시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이동환 고양시장 특별초청강연에서 질의를 통해 지하보도 개선을 요구했다. 고양시는 해당 민원에 대해 임시방편으로 지하보도에 인조매트를 까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물이 고이는 문제를 해결하진 못했다. 고양시는 연결 보행통로 등 지하보도 환경 개선을 위해 작년 10월 현장을 찾아 지속적인 민간합동점검, 시설물 안전조치, 보행환경 정비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해당 지하보도 관리를 담당하는 고양시 도로관리과 덕양구 조물관리팀은 지하보도 물 고임 현상에 대해 누수 원인 파악과 준설을 위한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고양시가 파악한 지하보도 물 고임 현상의 원인은 구조물에 의해 막힌 배수로에서 누수된 물과 지하부터 올라오는 지하수 때문이다. 

덕양구 조물관리팀 관계자는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지하수와 배수로 누수가 겹쳐 물이 찼고 그동안의 석회 때문에 제대로 된 배수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 인력으로 물을 퍼냈다”며 “이번 실시설계를 통해 보수·보강을 한다고 해도 즉각적으로 한번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예산 수립부터 설계, 보수보강까지 즉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며 “학생들을 비롯해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파악했고 빠른시일 내에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양시는 배수로 누수와 지하수가 올라오는 원인을 파악해 보수보강할 계획이다. 올해 1월 실시설계를 발주해 2월 초 완료되면 배수로 점검 후 준설 및 유도관로 설치를 통해 물 고임을 차단한다. 시는 최대한 대학교 개강 전 기간을 이용해 배수로를 보수·보강할 예정이지만 일정이 늦어질 경우 출퇴근 시간을 피해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부터) 배수로 위로 물이 차 올라 있는 모습, 물이 장시간 고여 있으면서 부식된 철문과 곰팡이가 핀 천장.

하지만 여전히 물이 고인 지하보도를 지나다녀야 하는 백씨는 “지하보도 물 고임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이용자들은 진행 상황을 모른 채로 이용해야 하니 답답하다”며 “물이 고여 신발과 바지가 젖는 것뿐 아니라 미끄러워 넘어질 위험도 있어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