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예타면제 법안 통과돼야”vs 김용태 “경제자유구역으로 수요 높여야”
덕이동 현안 토론회에서 지하철 3호선 덕이역 연장안 놓고 두 후보 의견 차이 보여
[고양신문] 덕이동주민총연합회(회장 오정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초청 덕이동 현안 토론회’를 지난 31일 덕이도서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고양시정 선거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후보와 국민의힘 김용태 후보가 토론자로 참석해 정책과 의견을 덕이동 주민들 앞에서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덕이동주민총연합회 회원들과 덕이동주민자치회(회장 이라희솜) 회원, 그리고 하이파트시티 입주민을 비롯한 덕이동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정한 덕이동주민총연합회장의 사회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다뤄진 덕이동 주요 이슈는 △지하철 3호선 덕이역 연장 △GTX-A선 킨텍스역 버스노선 추가 △덕이데이터센터 건립 저지 등이었다.
우선 지하철 3호선 덕이역 연장은 설문조사 결과 덕이동 주민들이 가장 원하는 과제로 선정됐다. 이 문제에 대해 김용태 후보는 “현 상황에서는 덕이역 연장이 어렵기 때문에 상황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 상황변화가 바로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다. 경제 타당성을 높일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지정권자인 산자부 장관하고 담판을 짓겠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영환 후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빛을 보기까지 22년이나 걸렸다.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50만 이상 대도시 접경지역에서는 예타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보다 빠르게 덕이역까지 연장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법안이 국민의힘이 막아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도와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음으로 덕이역 주민들이 GTX-A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킨텍스역까지 버스노선을 추가하는 데 대해서도 두 후보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김영환 후보는 “킨텍스역까지 가는 누리버스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겠다. 그리고 지금 마을버스 준공영제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는데, 연구용역 과정에 나온 수요를 반영해 마을버스를 킨텍스역까지 가도록 확충해야 한다. 마을버스 준공영제도 덕이동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고 말했다.
김용태 후보는 “킨텍스역까지 가는 버스 노선이 빙빙 돌지 않고 최대한 직선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버스회사와 주민들에게 요금차등제를 제안한다. 기존 버스비보다 주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버스비를 조금 더 내더라도 직선으로 가게 해 달라고 버스회사에 요구하는 안이다. 이런 제안은 버스회사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탄현큰마을에서 40~50m 떨어진 곳에 고양시 허가를 받아 건립 예정인 덕이데이터센터 건립 저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영환 후보는 국민의힘 소속인 현 고양시장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먼저 지적했다. 김영환 후보는 “데이터센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양시장의 직권취소가 있어야 한다. 둘째, GS건설이 주거밀집지역이 아닌 도시외곽에 데이터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입지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후보는 “4선 국회의원이 된다면 고양시장을 설득하는 기회를 얻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겠다. 4선 국회의원이면 GS 회장과도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 서울편입문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의 의견이 갈렸다. 김영환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김용태 후보는 “되면 좋다”는 입장이었다. 김영환 후보는 “고양시가 서울시에 편입되면 지방세가 줄어들고 국고보조금도 줄어들게 된다. 서울에서 주는 교부세 역시 눈치를 봐야 한다. 알짜배기 사업은 강남으로 돌아가고 기피시설만 이곳으로 떨어지게 된다. 부동산 가치도 서울에 편입되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경제의 결과물로서 올라가게 되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김용태 후보는 “서울편입이 되면 좋다. 그런데 서울편입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반대 입장이었다. 김영환 후보는 “경기북도를 도의원 시절부터 줄곧 반대해왔다”고 말했고, 이에 김용태 후보는 “김영환 후보님의 말을 들으니 속이 시원하다. 내 생각과 신념이 전체적인 주장과 다르다 하더라도 홀로 결연히 맞서는 사람이 정치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끝난 이후 이라희솜 덕이동주민자치회장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덕이동 집하시설 기부채납 및 대지권미등기 문제 해결, 경비보안 CCTV 설치, 누리버스 확보, 스마트쉘터와 온열의자, 그늘막 설치, 한산근린공원 둘레길 사업을 이뤄내는 데 기여를 한 공로로 수여되는 감사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