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고양병 당선인 "권력기관 개혁에 앞장서겠다"

문재인정부 민정비서관 출신 진정성있는 선거운동 큰 호응 "경의중앙선 강남·광교 연결 백석빌딩 벤처기업 허브센터로"

2024-04-11     박경만 전문기자
이기헌 고양병 당선인이 10일 밤 당선이 확실시된 후 지지자들로부터 건네받은 화환을 걸고 아내 문희숙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고양신문]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꼭 이겨서 무능,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일산시민들의 간절함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고양병 이기헌 당선인은 10일 당선이 확정된 뒤 “저와 민주당이 잘나서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막지 못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겠다는 국민의 위기감이 표출된 결과로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국민의힘 김종혁 후보를 꺾고 1기 신도시 중심인 일산동구에서 유은혜(19, 20대), 홍정민(21대)에 이어 민주당의 4연속 승리를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하고 한동훈 위원장이 세 차례나 지원 유세에 나섰지만 싸늘하게 돌아선 민심을 붙잡지는 못했다. 

승부는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전국 이슈에서 갈렸다. 하지만 큰 표 차(1만2802표 차)로 승리한 것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이 당선인의 진정성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당선인은 현역 홍정민 의원을 포함해 두 차례 당내 경선을 거쳐 후보가 됐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매일 아침과 저녁 3시간씩 달덩이(LED) 피켓을 지고 출퇴근 인사를 했다. “6개월 정도 아침, 저녁 인사를 드리니 인지도가 올라가고 고양에서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산 시민들이 윤석열 정부와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선택해주신 것같다”고 웃었다. 

이 당선인의 제1호 공약은 ‘경의중앙선을 경의중앙강남선으로 바꿔 일산에서 환승 없이 강남, 판교, 광교까지 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경의중앙선을 용산에서 분기해 신분당선과 연결하면 큰 비용이 들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높다. 중앙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으로 “백석동 업무빌딩을 벤처·스타트업 기업의 허브센터로 활용하고 일산호수공원에 세계적 규모의 미디어아트 중심 ‘일산아트뮤지엄’을 설립해 CJ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 테크노밸리, 킨텍스와 연계해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기헌 고양병 당선인.

이 당선인은 초선이지만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5년간 국가안보실 선임행정관, 시민참여 비서관, 민정비서관 등을 지냈고, 민주당에서 총무국장, 조직국장, 국제국장 등 요직을 맡아온 터라 ‘준비된 국회의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당선인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내며 권력의 편중을 막아야 민주주의가 지켜진다는 일념으로 권력기관 개혁을 추진했다. 국회에 들어가면 지난 정부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검찰, 감사원, 국정원, 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화하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헌 고양병 당선인이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의 기쁨을 나눴다.

이기헌 당선인 영상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