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특집] 2000년 이후 고양 총선, 진보 22석 보수 6석
18대 빼고 모두 진보진영 승리 “진보 아성” vs “진보가 기득권”
[고양신문] 고양시 의석이 지금과 같은 4석으로 정착된 2000년 16대 총선 이후 고양시 진보-보수진영은 의석을 어떻게 나눠 가졌을까.
먼저 2000년대 이전까지의 표심을 살펴보면, 고양은 접경지역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강고한 보수’ 일색이었다. 하지만 일산 사저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 정부에서 치러진 2000년 총선에서는 곽치영·이근진·정범구·김덕배 등 새천년민주당 후보들이 4개로 늘어난 의석을 싹쓸이하며 토박이 유권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러한 진보 강세는 4년 후인 2004년 총선에서도 이어졌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거센 역풍 속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유시민·최성·한명숙 등 3개의 의석을 차지했고, 보수진영은 일산서구에서 1석(김영선, 한나라당)을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2008년 선거에서는 양상이 뒤집혔다. 전국을 강타한 뉴타운 열풍이 고양에도 거세게 몰아쳤고 손범규·김태원· 백성운·김영선 등 고양시 4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 후보들이 석권했다. 고양시 보수진영으로서는 마지막 황금기였던 셈이다.
2012년 선거 역시 이명박정부에서 치러졌지만, 전세는 또다시 역전됐다.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변경한 보수진영은 고양을 김태원 후보만이 재선에 성공했고, 나머지 3석은 심상정(통합진보당)·유은혜·김현미(이상 민주통합당) 등 진보진영에 내주고 말았다.
이러한 흐름은 박근혜정부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이어져 심상정(정의당)·유은혜·김현미(이상 더불어민주당) 여성정치인 트로이카가 나란히 재선에 성공했고, 고양을마저 정재호(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져오며 16년 만에 진보진영 완승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후 치러진 21대(2020년, 문재인 정부) 총선에서 심상정(정의당)·한준호·홍정민·이용우(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진영이 또다시 4석을 차지했고, 22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4석(김성회·한준호·이기헌·김영환)을 모두 차지하며 연이은 3번의 총선에서 보수진영에 단 한 석도 내어주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진보진영 정당들의 오랜 의석 독식을 바라보는 시선은 진영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진보진영에서는 ‘경기북부 진보진영의 아성’이라는 자부심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반대로 보수진영에서는 “고양에서만큼은 진보진영이 기득권 세력”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지만 결과가 말해주듯, 오랜 기간 진보진영이 고양시 의석을 독식한 탓에 획기적 변화 기회를 상실했다는 보수진영의 한탄이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 표심의 대세를 이루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