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공약] 이기헌 "일산에서 강남, 분당 잇는 골드라인 구축"

‘경의중앙선을 경의중앙강남선으로’ 경의중앙선, 강남선과 직결 강남·판교·광교까지 환승없이

2024-04-20     남동진 기자
이기헌 고양시병 당선인의 공보물에 제시된 경의중앙강남선 공약 내용

[고양신문] “경의중앙선을 경의중앙강남선으로 바꿔 일산에서 환승 없이 강남, 판교, 광교까지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기헌 고양시병 당선인은 총선기간 제1호 공약으로 ‘경의중앙선을 경의중앙강남선으로!’를 앞세웠다. 신분당선 용산 연장 계획에 발맞춰 고양시 주요 출퇴근 광역교통노선인 경의중앙선을 용산역에서 분기해 신분당선으로 직결시킨다는 게 핵심 골자다. (가칭)경의중앙강남선이 신설될 경우 일산에서 환승 없이 강남, 양재, 판교, 광교까지 갈 수 있어 환승에 따른 이동시간을 줄이고 불편함을 대폭 해소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나 고양시 전체 인구의 약 15%인 16만명이 서울로 출퇴근 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역교통 공약은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18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기헌 당선인은 “현재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고양시민들이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해 이동할 경우 1시간 40분 이상 시간이 소요 된다”며 “기존 강남에서 운행 중인 신분당선의 용산연장계획에 맞춰 경의중앙선을 직결할 경우 훨씬 빠르고 편리하게 강남으로 향할 수 있다”고 공약의 취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남경의중앙선을 처음 공약으로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달이었지만 이미 예비후보 시절이던 작년 10월부터 이에 대한 구상은 마친 상태였다. 

사실 경의중앙선을 강남선과 직결한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사안이다. 과거 노무현 정부 당시 국토부는 경의선과 신분당선 직결을 계획했으나 공덕-용산구간 지하화 문제 때문에 철회했다. 이후 백성운 전 18대 국회의원이 임기 내내 직결을 재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고 4년 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김현아·김영환 후보는 경의선과 신분당선을 용산역 대신 서빙고역에서 직결하는 공약을 내세웠다가 결국 현실성 문제로 포기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본지 총선토론회 자리에서도 이기헌 당선인의 상대였던 김종혁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공격받기도 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고양시병 당선인

하지만 이기헌 당선인의 설명은 달랐다. 우선 가장 큰 난관이었던 공덕-용산구간 지하화 문제의 경우 올해 초 통과된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으로 인해 민자개발을 통한 지하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배차 기간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은 “현재 경의중앙선 추가 증차가 어려운 이유는 청량리~망우 구간 단선문제로 인한 병목현상 때문인데 강남으로 향하는 노선은 이 구간을 피하기 때문에 증편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경의중앙선과 신분당선과의 차량호환문제 또한 신규배치 차량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경의중앙강남선 공약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예산절감효과다. 고양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분당선 삼송 연장안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사업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관문을 넘지 못했다. 반면 경의중앙선과 강남선을 직결하는 안은 기존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이기헌 당선인은 “용산역에서 분기되는 지점에 Y자 분배기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몇 백억의 예산만 투입하면 충분히 직결 가능하다”며 “이미 신분당선 신사-용산 구간은 추진 확정된 사업이고 문제가 됐던 지하화 구간은 이번 특별법을 통해 민자개발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에 전체 계획에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경의선과 신분당선 용산 직결이 이뤄질 경우 일산에서 용산, 분당, 수원까지 연결하는 황금노선이 생기게 된다”며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즉시 국토부 장관을 만나 이 계획을 논의해서 임기 내에 꼭 성과를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