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정 ‘지속 가능한 5대 도시’ 이유는?

[고양신문] “영국 BBC가 선정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세계 5대 도시 고양시”

영국 국영매체인 BBC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5개 도시’ 중 하나로 스웨덴 예테보리, 노르웨이 오슬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프랑스 보르도와 함께 대한민국 고양시를 소개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언론보도를 비롯해 시청과 각 구청 등에도 대형 현수막이 걸렸으며 22일에는 특집 보도자료가 고양시로부터 배포되기도 했다. 

BBC는 왜 고양시를 주목했을까. 지난 2일 BBC의 ‘Living in’코너에 게재된 'Five standout cities making the world a better place'라는 제목의 기사 원문을 보면 ‘글로벌 목적지 지속가능성 지수(Global Destination Sustainability Index, 이하 GDSI)’를 토대로 해당 도시들을 선정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기사에서 BBC는 “고양은 2023 GDSI 목록에서 14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유럽 외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나타낸 도시”라며 “한국의 고양시는 관광산업의 친환경 인증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GDSI란 전 세계 마이스 산업 도시들의 연합인 ‘글로벌 목적지 지속가능성 협의체(GDSM)’가 매년 각 도시를 대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국제지표다. 작년 기준 GDSI는 각 도시들을 대상으로 환경·사회·마이스 공급망·도시마케팅 전담 조직 총 4개 범주에 걸쳐 총 69개 지표를 조사해 해당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했다. 구체적인 지표는 도시의 재활용률, 대기오염 수준, 자전거 도로 수, 친환경 인증을 받은 호텔 객실 비율 등이다. 

지난해 전 세계 10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평가 결과에서 고양시는 82.66점(100점 만점)을 얻어, 마이스산업 대표 도시인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등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도시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4위를 차지했다. 이 지수는 주로 마이스 분야(관광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해당 도시 거주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데이터들도 함께 고려한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고양시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번 결과는 고양시 마이스산업 전담기구인 고양컨벤션뷰로가 ‘지속가능한 마이스 수도 고양시’라는 도시브랜드 확보를 위해 수년간 노력한 성과이기도 하다. 고양시는 2017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GDSM에 가입했으며 지난 몇 년간 도시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힘써왔다. GDSI지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2020년부터 고양시와 킨텍스, 대학, 호텔 등이 참여하는 지속가능성 전문위원회를 운영했으며 같은 해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비전과 전략도 수립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는 고양컨벤션뷰로와 소노캄 고양 호텔이 이벤트 지속가능성 경영시스템(ISO20121) 인증을 취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은 “고양시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시 브랜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컨벤션뷰로 설립 당시부터 ‘지속 가능한 마이스 도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GDSM에 가입해 매년 지속가능성 추구 노력을 평가받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고양시가 도농복합도시 특성으로 인해 친환경적인 도시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전임시장 때부터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다양한 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또한 활발한 시민사회 활동으로 인해 사회분야 지수가 높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덕분에 가입 첫해 35점에 불과했던 GDSI지수는 매년 상승곡선을 거듭해 작년과 올해 연이어 ‘아시아·태평양 도시 중 1위’라는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상열 사무국장은 “등수도 중요하지만 매년 발표된 지표분석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통해 마이스 중심도시 고양시라는 도시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