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감성에 MZ세대 취향까지 “둘 다 잡았어요"

디저트카페 ‘벨베데레 커피’

2024-05-02     성수정 시민기자

일산동구 밤리단길 ‘SNS명소’ 동유럽풍 카페
인테리어부터 소품까지 해외여행 추억 소환 
귀여운 강아지·고양이 푸딩… MZ감성 사로잡아

밤리단길의 색다른 명소 중 하나인 벨베데레 커피. 야외 테라스 테이블에서는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다.

[고양신문] 나들이하기 좋은 5월 날씨는 사람들을 자꾸 밖으로 유혹한다. 가정의 달이라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멋진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계절이다. 일산동구 밤리단길에는 데이트를 즐기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공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럽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는 동유럽 콘셉트의 감성 디저트 카페 ‘벨베데레 커피’도 그중 하나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벨베데레 궁전의 이름을 따서 카페 이름을 지었다는 엄윤진 대표는 “교환학생으로 체코에 갔을 때 주변 동유럽 국가들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그중 예술적인 문화를 접하며 가장 크게 영감을 받았던 곳이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궁전이었다”면서 “동유럽 국가를 여행하며 느꼈던 감성과 유럽의 커피 문화를 접했던 기억을 살려, 나만의 아이템으로 운영해보고 싶어 작년 8월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의 실내 풍경.

건물 1층 코너에 자리한 카페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영문이름의 간판이 산뜻한 인상을 준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짙은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 벽면에 걸려있는 유럽 유명인물 액자, 고풍스런 미니어처 찻잔 세트, 유럽에서 구매한 작은 피규어들과 엽서, 그리고 밀로의 비너스 조각상으로 꾸며져 마치 유럽의 어느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처음에는 체코에서 유명한 디저트인 말렌카 꿀케이크와 벨베데레 비엔나커피가 시그니처 메뉴였어요. 그러다가 특별한 메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걸 즐기는 20~30대 MZ세대들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귀여운 고양이와 강아지 모양의 푸딩을 추가했습니다. 쿠킹클래스와 해외 영상을 참고해 저만의 레시피도 만들었고, 트렌디한 음악과 영상을 참고해 릴스 영상도 찍고 있어요.”

푸멍이, 푸냥이 푸딩. [사진제공=엄윤진]

현재 판매 1위인 푸멍이 푸딩(크림치즈 속 커스터드 푸딩), 푸냥이 푸딩(판나코타식 밀크 푸딩)뿐만 아니라 잠자는 곰돌이 케이크, 복숭아 퓌레 케이트 등 독특하고 맛있는 디저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반에는 동네주민들이 주 고객이었다면 인스타그램의 인기 덕분에 젊은 층 손님들이 많아졌다. 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공간은 전화박스가 보이는 창가 쪽 테이블이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방명록에 낙서를 하기에 좋고, 포토존으로도 인기가 있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제일 좋아하는 카페 속 포토제닉 공간.

대학졸업을 앞두고 카페를 창업한 20대 엄윤진 대표는 “경영학전공으로 학교와 마케팅학회에서 배운 점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창업에 도전했다”고 말한다. 

“직접 상권 분석도 하고 부동산도 비교하면서 도전한 첫 사업이라 준비과정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애정도 듬뿍 담겼죠. 도전과 기획을 좋아해서 디저트, 커피의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해서 카페에 녹여내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팝업스토어도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새롭고 독특한 디저트를 맛보고 싶다면, 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밤리단길 속 동유럽 궁전’으로 나들이를 추천한다. 단,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175번길 40-1 
인스타그램  belvedere_coffee

잠자는 곰돌이 케이크.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벨베데레 비엔나 커피. [사진제공=엄윤진]
찻잔을 수집하던 동네 단골 손님이 카페에 선물한 고풍스런 미니어처 찻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