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그림 추구하는 ‘너다움아트’… “함께 전시 엽니다”

공동작업실 ‘너다움아트’ 전시 <같이(Together)>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함께 작가의 꿈 키우는 29명의 어린이 예술가, 4명의 성인작가 참여 다양한 장르의 개인·공동작품 100여 점 전시 ~6월 9일, 일산서구 '공 갤러리’

2024-05-09     조문주 시민기자
일산동구 강촌마을에 있는 너다움아트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미술창작의 기쁨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작업실이자 아지트다.

[고양신문] “내가 라파엘로처럼 그림을 그리기까지는 4년이 걸렸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평생이 걸렸다. 모든 어린이는 예술가다.”

현대 미술의 거장이자 천재 화가인 파블로 피카소가 한 말이다. 피카소의 말처럼, 어린이의 창의력과 표현 방법은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가 잃어버린 기발함과 자유로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이 정한 입시 미술의 평가 기준이 제시하는 ‘잘 그린 그림의 법칙’을 따르면서 자유로움이 점점 사라져 간다.

가장 나다운 것을 표현하는 방법인 미술을 아이들의 창의력을 살려주며 자기 주도하에 마음껏, 다양한 형식과 주제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 있다. 강촌마을 상가에 자리하고 있는 창작공간 ‘너다움아트(원장 한은주)’이다. 이곳에서는 작가를 꿈꾸는 성인과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동 작업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창작과 쉼이 공존하는 다락방처럼 꾸민 너다움아트 2층 공간.

작가들의 자유로운 공동창작공간 

‘너다움 아트’ 작업실의 분위기는 기존의 미술학원과는 너무나 달랐다. 환한 빛이 가득 들어오는 공간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아트토이, 유명 예술가들의 그림과 작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마치 갤러리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1층과 2층을 사용하는데, 1층은 전시장과 작은 카페처럼 꾸며 서로 다른 테이블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책을 보며 음악을 듣는 공간으로 변하기도 한다. 2층은 예술가의 아지트인 다락방처럼 꾸며져 어른들에게는 창작의 공간으로, 아이들에게는 공부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쉼터로 자리했다. 

2년 전 서울에서 시작한 너다움아트 작업실은 작년 12월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며 어린이와 어른들이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같이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은주 너다움아트 원장.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예술의 즐거움 나눠 

디자인을 전공한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한은주 원장은 디자인과 회화를 구분하지 않고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고자 늘 다양성을 시도해왔다. 작가로서는 사회적이고 시사적인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릴 적부터 반대로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즐겼어요. 기존의 입시 미술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벗어나 아이들의 주도성을 찾아주고, 미술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공간의 힘이라고 생각해 지금의 너다움아트 공간을 만들게 됐어요.”

한 원장은 공간의 쓰임에 대해 “학원에 다니며 힘들었던 아이들이 편하게 들러 답답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내려두고 그림을 그리고 쉬어가는 공간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너다움아트가 미술교육을 받는 곳의 역할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건 안돼’라는 말보다는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본인이 원하는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 너다움아트의 방향입니다.” 

너다움아트는 회화와 설치작품은 물론, 작품의 캐릭터를 브랜드화해 아트토이를 만드는 시도를 하며 미래의 작가들과 영감을 교환하는 아트팩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원장은 미래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마당이 있는 1층에서 사계절을 자연과 함께 숨쉬며 예술작업을 하는 공간을 꿈꾸고 있다”고 답했다.

너다움아트 33명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공 갤러리' 카페.

33명 작가가 전하는 ‘같이’의 가치

너다움아트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29명의 어린이 예술가와 4명의 어른이 각자의 개성으로 탄생시킨 다양한 분야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5월 6일부터 6월 9일까지 일산서구 가좌마을에 자리한 ‘공 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전시의 제목은 ‘같이(Together)’다. 어린이들의 기발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당찬 작품들과 '사랑'을 모티브로 한 어른들의 '하트 展'이 함께 전시되어 조화를 이룬다. 

전시회의 제목인 '같이'는 너무 앞서가지도, 너무 뒤처지지도 않는 걸음으로 '서로 더불어'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추상성을 느낄 수 있는 회화 작품부터 팝아트, 아트토이,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개인작업과 공동작업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는 강서준 구동엽 구하연 김도율 김도하 김로서 김보미 김유하 김정수 김채은 김혜련 남희수 도하늘 도한나 박도현 박세현 박현숙 배민준 배정현 백시온 오서현 오유찬 오채은 윤미영 이아린 이유준 정지운 정현주 조영우 하민재 하선재 하은재 하정화 작가가 참여했다. 한은주 원장은 “아이들과 부모님이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너다움아트 전시 <같이(Together)>  
기간   ~6월 9일 
장소   공 갤러리(일산서구 송산로 387-18)
문의   031-904-3286(너다움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