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 문제해결 적극나서겠다”

(사)고양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개소식

2024-05-19     이로운 인턴기자

출범 1년 만에 정식 사무실 가져  
노후 단지 위해 작년 9억원 확보
예산확보와 민원해결 2-track
현재 37개 아파트단지 가입 

고양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임직원이 16일 일산동 사무실에서 개소식 커팅식을 했다.

[고양신문](사)고양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회장 이용)가 출범 1년만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 16일 개소식을 열었다. 사무실은 일산동 957-3 풍원리빙프라자 213호다. 출범 후 지난 1년간 회원들은 카페에 모여 회의하거나 KT 고양지사 지원으로 장소를 임대해 썼다. 이날 개소식에는 20여명의 회원과 김영식 고양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 이용 회장은 “아파트 주차장 용도변경, 층간 소음 등 민원 해결을 위한 연합회의 노력에 김영식 의장도 힘써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김영식 시의장은 “나 또한 이 동네 주민이며 힘든 상황을 잘 알고 도움이 되려고 왔다”고 말했다.

김영식 시의장(왼쪽), 이용 회장(김영식 의장 오른쪽), 임원들이 현판식을 했다.

(사)고양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이하 연합회) 정식 회원은 현재 총 50명으로 각 아파트 동대표이자 입주자 대표 회장이다. 연합회에는 후곡마을 2단지, 후곡마을 4단지, 문촌마을 8단지, 무원마을 5단지, 중산마을 2단지, 호수마을 2단지, 강선마을 8단지, 소만마을 8단지, 백마마을 3·6단지 등 현재 총 37개 단지가 가입했다. 

연합회 시작은 지난해 5월 고양시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승강기 교체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고양시에서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 중 59개 단지가 공동주택관리법 제85조 노후도 항목을 충족해 승강기를 교체해야 했다. 승강기 교체를 위해 보조금을 신청한 59개 단지 가운데 11개 단지만 통과돼 나머지 48개 단지는 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작년 승강기 교체를 위한 고양시의 지원 예산 자체가 삭감됐기 때문이다. 보조금을 받지 못한 48개 단지들은 승강기 교체를 위해 장기수선충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이용 회장과 고양시 아파트 단지들이 힘을 합친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에서 정년퇴임한 이용 회장은 탈락한 단지의 회장들에게 모두 연락해 작년 5월 연합회를 결성했다. 이후 연합회는 시의원들과 관계자들을 끊임없이 찾아가 결국 9억원의 추경(추경예산)을 확보했다. 이 추경예산을 통해 보조금을 받지 못한 31개 노후 아파트의 승강기 교체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강선, 강촌, 문촌, 백마, 달빛, 무원, 소만, 성저, 햇빛, 후곡마을 등 단지에 약 9억원이 돌아갔다.

이처럼 연합회는 승강기뿐만 아니라 노후 아파트에 발생되는 유지·보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지원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원이 많은 주차장을 확장하기 위해 시와 용도변경을 두고 협의하고 층간소음에 대한 교육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도 노후 승강기를 교체해야할 고양시 약 50개 단지의 보조금을 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고양시 지원예산이 얼마가 편성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이용 회장은 현재도 예산편성과 승강기 설치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시에서 지원을 받지 못하면 결국 입주자들 주머니에서 고스란히 비용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이날 개소식 진행을 맡았던 소만마을 8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인 홍영훈 연합회 사무국장도 이 회장과 같은 마음이다. “갈수록 시 예산이 줄어 걱정이다. 고양 아파트가 대부분 같은 시기에 지어져 모두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연합회 가입 여부를 구분하지 않고 고양시 전체 아파트 단지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임원회의는 일산동 사무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일반 회의 땐 정회원이 아닌 회장들도 의견을 낼 수 있고 연합회는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층간소음관리위원회 등 새로 생기는 법에 따라 회원들이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예산확보와 민원해결 방안을 찾는 투트렉(2-Treck)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시의장(오른쪽), 이용 회장(가운데), 홍영훈 사무국장(왼쪽)이 주차장 용도변경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개소식 후 참석한 20명의 고양시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회원들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