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일 앞장 선 이필용 선생 별세 

원당골 주민들 마을 노제로 위로  

2024-05-17     고양신문

[고양신문] 청주이씨 집 안 일과 원당골(원당2통) 마을일을 두루두루 챙기며 성실하게 살았던 이필용 선생께서 지난 15일 새벽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향년 85세. 고인께서는 원당골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던 청주이씨 29대 손의 대종손으로 집안 제례와 조상을 섬기는 일에 빈틈이 없었습니다. 특히 청주이씨 선조 이애(이거이 장군의 장남)와 그의 부인 경신공주(태조 이성계의 장녀)를 모신 사당을 복원하고 돌아가시기 직전 까지 보살폈습니다. 

마을노제를 지내는 원당골 주민들. 아들 대하씨가 먼저 술잔을 올리고 있다. 

이필용 선생은 20대 초반 베트남전쟁 파병에 자원해 생사의 고비를 넘기고 돌아와 평생 철도공무원으로 일하며 농사일을 병행했습니다. 철도청 정년 후에는 마을경로당 총무를 맡아 마을일을 챙겼고, 청주이씨 집안의 대소사를 돌봤습니다. 원당골 주민들은 고인이 마을에 쏟은 정성을 기리기 위해 16일 아침 마을 노제를 지냈습니다. 노제에 모인 30여 명의 마을주민들은 영정 앞에 술잔을 올리며, 고인을 보내는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고 이필용 선생은 23년 동안 경로당 총무를 맡아 매일매일 문 열고 닫고, 굳은 일을 도맡아 했다. 선생은 원당골에 집성촌을 이루며 살았던 청주 이씨 집안일도 성실하게 챙겼다. 

마을노제를 준비한 이창희 원당2통 경로당 회장은 “지난 23년 동안 경로당 총무를 맡아 매일매일 문 열고 닫고,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며 “회계 등 금전관계는 십 원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겼고, 하나부터 열까지 틀림없는 좋은 친구였다”고 고인의 떠남을 아쉬워했습니다. 
부인 이을순 여사와 큰딸 석하 씨, 작은 딸 숙하 씨, 아들 대하 씨 등 고인의 유족들은 장례절차에 참여해주시고, 마을 노제까지 준비해준 이웃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이영아 발행인

 

20대 초반, 베트남전 파병 당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