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체성 설정후 꽃박람회 방향 정해야 지속 투자 가능”
107회 고양포럼 발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91년 화훼산업 육성위해 시작
관람객 97년 130만→30만명대
녹색도시, 기후위기 대안제시한
순천만정원박람회 모델삼을만
[고양신문] “꽃전시관이 호수공원 조성 때부터 있었던 게 아니라 꽃박람회를 개최하면서 호수공원 내에 꽃전시관이 개관되고, 그다음에 조직위원회가 생기고 나서 호수공원 전체를 정원처럼 조성하게 됐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의 ‘고양국제꽃박람회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주제발제에 따르면 고양꽃박람회는 선인장, 장미 등 화훼산업 발전이 시급한 상황에서 1991년 꽃전시회로 출발했다. 당시 고양시 화훼 면적은 474헥타르로 화훼 생산량과 화훼농가 수가 전국 1위였다. 당시 고양시 화훼농가 규모나 생산량도 전국 최고였다. 특히 선인장 수출은 전 세계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7년 고양국제꽃박람회로 호수공원이 주 무대가 되고, 꽃전시관이 개관되고, 조직위원회가 생겼다. 첫 국제박람회 개최 장소로 호수공원이 지목되면서 장미원, 자생식물원, 유채원, 무궁화 동산 등이 조성됐다.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예산과 관람객 규모는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했다. 관람객 수는 첫 해에 130만명을 찍고 그 이후에는 70만명, 30만명, 50만명을 오가다가 최근 2~3년 동안 30만명대의 관람객을 기록했다. 예산은 첫해 100억원에서 60억원, 70억원, 40억원으로 줄다가 평균 50억원 안팎이 투입됐다. 올해 예산 74억원은 1회 꽃박람회 이후 최대 투자액인 셈이다.
꽃박람회 참가국 추이도 주목할 만하다. 해외 업체 참여율도 2000년, 2012년 조금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했다.
이영아 대표는 “2006년도 고양시가 화훼특구로 지정되면서 화훼 분야는 이후 계속 성장했다. 꽃박람회를 기점으로 고양시가 꽃의 도시라는 브랜드가 확정됐다”며 “고양시가 화훼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길로 연결된다면 적자를 봐도 그 가치는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사례로 꽃박람회가 대안을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전체 공간 출입이 유료행사이나 순천시민들에게는 1년 무제한 입장료와 박람회 기간 5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23년 214일 동안 관람객은 981만명, 예산 900억원, 입장료 수입은 200억원, 약 9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3년 초기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가 작년에는 ‘대한민국 정원도시 1호’로 바꿨다. 순천만의 항구적 보존 생태 방축 벨트 형성, 도심권 녹지 공간 확충, 도시 경쟁력 강화, 생태수도 순천 등의 초기 행사 포인트도 춘천 전체 정원화, 정원의 도시, 생태 확산과 연결 등으로 변경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14년 440만명이었던 관람객이 꾸준히 늘었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녹색도시, 기후위기 대안 제시라는 순천시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1997년 1회에서 관람객, 홍보, 수입면에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오히려 하락 추이를 보이다가 2017년 이후 화훼산업 박람회로도 침체기에 접어든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영아 대표는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어떤 도시가 될 거냐라는 정체성의 방향을 설정하고 그 안에 꽃박람회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투자가 될 수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토론하고, 같이 선택하고 의논한다면 고양시민들이 꽃박람회를 나의 문화, 우리의 자산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