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신속히 치료, 지역거점병원 역할 충실할 것”
병원에서 종합병원 승격 김병헌 더자인종합병원장
2001년 한방병원으로 출발
응급실 둬 긴급상황도 대처
국내 첫 포괄수가제 병원
신속하고도 부담적은 병원
[고양신문] 덕양구 자인의료재단 더자인병원이 지난 7일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명지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일산병원 등 고양시 다른 대형병원에 몰리는 환자 분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자인병원은 종합병원 승격을 위해 응급실을 운영하며 주요 센터를 8개로 늘리고 스마트 장비를 도입했다. 또한 제2부설 주차장 공사와 본관 리모델링, 신관 증축 공사를 통해 보다 쾌적한 의료환경을 만들었다. 김병헌 병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시민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승격의 의미는.
고양시의 일산백병원, 일산병원, 명지병원, 동국대일산병원 등은 처음부터 종합병원으로 시작했다. 일반병원이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사례는 고양시에서 더자인병원이 처음이다. 한방병원으로 시작해 20년 이상 단계를 밟아 종합병원이 됐다. 덕양구에 2001년 한방병원으로 자리 잡고 2007년 양방병원으로 전환했다. 이후 2021년부터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거점 역할을 한 후 종합병원이 됐다. 종합병원은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해야 한다.
또한 응급실도 운영하며 긴급한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도 있다. 이제 지역주민들이 멀리 가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종합병원 승격 후 역할이 달라지나.
주민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히 치료받도록 하는 게 우리 목표다. 덕양구는 곧 인구 50만명이 된다. 덕양구 유일의 종합병원인 명지병원이 그동안 해온 역할을 우리도 해야 한다. 따라서 스마트 접수 등 신속한 접수와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더자인병원은 그동안 멈춰있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했다. 병원은 갈수록 기자재가 중요해진다. 이번에 구매한 혈관조영장비는 AI가 탑재된 첨단장비이고, 3.0T MRI의 경우 3.0T버전으로 현재 대학병원에서 사용하는 버전 이상의 장비들이다. 부담이 있었지만 환자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척추, 관절 등 8개 전문센터에 15개 진료과가 있고 향후 차츰 채워나갈 생각이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종합병원 중 후발주자지만 늦은 만큼 환자를 대하는 마인드와 의료 서비스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자인병원은 포괄수가제를 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의 수술비 절감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했다. 더자인병원은 국내 최초의 포괄수가제 병원이다. 포괄수가제란 ‘병원비 정찰제’와 같이 한 질환에 대한 치료비를 정부가 지정하는 것을 말한다. 병원입장에선 이런 제도는 비급여를 인정해주지 않으니 선호하지 않는다. 이윤을 위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2020년 의료행위 당 비용청구를 별도로 산정할 수 있는 신포괄수가제로 빠르게 전환했다. 이로써 기존 수술비의 약 30%를 절감하며 서비스의 질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우리가 낮은 금액으로 수술을 하면 주변 병원으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돈 적게 받고도 열심히 하는 병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요즘 보험 혜택이 좋아져 수술비 차이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신포괄수가제 개념을 시민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또한 ‘간호사통합서비스’ 실시 후 혼자 식사가 어려운 분들이 많이 입원을 한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이제 간병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신포괄수제와 간호사통합서비스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시민들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종합병원 승격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2019년부터 종합병원 승격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2020년 하반기 보건복지부로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 제안이 왔다. 당시 전국에 거점전담병원이 20곳도 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일단 환자를 살려야겠다고 판단했다. 거점병원 조건을 갖추기 위해 그해 12월 1일부터 열흘간 병원 리모델링을 했다. 팬데믹 기간이 길어질수록 힘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컸다. 점잖게 환자들의 뼈만 보다가 당장 생사를 오가는 긴급한 상황을 매일 직면하며 많은 걸 느꼈다. 목숨이 위태로운 코로나환자를 치료 후 외래진료로 다시 만날 때 의사로서 보람도 아주 컸다.
❚코로나전담병원이란 게 종합병원 승격에 영향을 미쳤나.
코로나의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이 컸다. 매일같이 당직을 서며 코로나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코로나만 고치는 병원’ 등 좋지 않은 이미지가 주민들에게 생겼다. 또한 최근 건축비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 이번 공사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어려운 일들이 참 많았지만 20년간 시민과의 꾸준한 신뢰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코로나병원이 아니라 종합병원으로 승격됐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알리고 싶다. 또한 소통의 기회를 넓혀 앞으로 주민들과 더 가까워지는 종합병원이 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