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아래 작은마을 음악회 "내년에 또 만나요"

가구톡세상 '저녁노을음악회' 작년 이어 올해로 두 번째 무료음악회에 주민 200여명 참여

2024-05-27     이로운 인턴기자

[고양신문] 인문학 모임 '귀가쫑긋(회장 최원집)'과 함께하는 제2회 저녁노을음악회가 24일 저녁 7시 가구톡세상(대표 송도현, 일산서구 구산동) 마당에서 열렸다. 시민들과 귀가쫑긋 회원 등 200여 명이 모인 5월 저녁의 음악회는 저녁노을처럼 평온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저녁노을음악회 첫회는 작년 5월 25일 160여 명이 모인 작은 마을음악회로 열렸다. 올핸 더 다양한 이벤트와 연주자들로 한껏 풍성해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음악회를 기획하고 준비한 송도현 가구톡세상 대표는 “함께 일하고 공부하는 지역 주민들과 준비한 저녁노을음악회가 지역 소통의 공간이 된 듯해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에듀오케스트라의 디베르티멘토 외 4곡으로 제 2회 저녁노을음악회가 시작됐다.

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경기에듀오케스트라 관현악 5중주의 연주로 음악회가 시작됐다. 임혜경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은 멀리 퍼져나갔고 초대가수 김지현의 '상사화' 노랫소리를 따라 노을이 점점 짙어갔다. 시민 참여자가 동백아가씨를 부르자 박수소리가 뜨거워졌다. 

고양시에서 14년째 이어져오는 인문학 모임 귀가쫑긋의 최원집 회장은 통기타와 하모니카에 맞춰 '행복의 나라'를 참여자들과 다같이 불렀다. 구산동 주민 3명으로 구성된 통기타 멤버들의 ‘별빛같은 사랑’ 연주, 일산 출신 초대가수의 '걸어간다’ 통기타 연주는 5월의 밤을 감미롭게 감쌌다. 마지막 무대에 오른 이형근씨의 ‘걱정말아요 그대’ 색소폰 연주는 담백하고 따뜻한 멜로디로 참여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연주가 끝난 후 가구톡세상이 준비한 이벤트에 가좌마을 8살 아이가 당첨되자 참여자들은 한마음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문학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 음악회를 시작했다"는 송도현 대표 인사말처럼 서로의 인생길에서 만난 지인들끼리 음악으로 소통하고 정을 나눈,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음악회였다. 저녁노을음악회는 고양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매년 이맘때 일산서구 구산동 가구톡세상 마당에서 열린다.

이형근씨의 감동적인 색소폰 연주 '걱정말아요 그대'. [사진제공= 송도현 대표]
이날 200명이 넘는 주민이 모여 2시간이 넘는 연주회를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