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 활동하며 ‘리톱스’ 재배하는 청년농업인
조윤하 ‘포그니 팜’ 대표
[고양신문] 조윤하(33세) 대표는 고양시 4-H연합회장이자 ‘리톱스’ 재배를 하는 청년농업인이다. 그는 경기도 부천에서 다육식물전문매장을 운영했던 어머니를 보며 다육식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6년 덕양구 화정동 한국화훼농협 아리화유통센터 맞은편으로 아버지가 먼저 옮겨왔고, 2019년에 아버지 농장 옆으로 와서 독립된 하우스 2개 동을 운영 중이다. 이 무렵 고양시 4-H연합회에 가입했고, 타지에서 전입했는데도 올해 봄에 58대 회장직을 맡았다.
조 대표는 “57대 부회장시절 회장단과 기획했던 4-H 소식지가 이번 봄에 나와서 기쁘다”라며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와 화정역 화훼농가 직거래장터에서 소식지로 많이 홍보했다”고 소개했다.
조 대표는 대학에서 도자를 전공했고 식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어머니가 취미로 했던 다육식물이 자연스럽게 와 닿았다. 도자를 활용한 식물을 생각하다가 2013년 다육식물을 시작했고, 고양시로 와서 본격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식물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바람이 잘 통하는 이곳 농장에는 500여 종의 다양한 다육식물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서 200여 종의 ‘리톱스’가 주 작목이다. “성장이 느려서 다른 농장에서는 주 작목으로 안 하는데 차별화를 위해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리톱스는 아프리카가 자생지로 초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식물이지만 돌멩이 틈에서 돌멩이처럼 위장해서 자란다. 가을에 꽃이 피고 겨울에 휴식기를 갖는 천천히 자라는 식물인데,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앙증 맞은 식물이다.
이번 꽃박람회와 직거래장터에서는 직접 개발한 체험키트 ‘캐릭터(플란타)’가 주목을 받아 온라인 판매 요청이 많았다. '외계에서 각 집에 식물을 전파하러 온 요원'이라는 설정으로 리톱스, 라울, 웅동자, 에보니, 알부카 등 5종류 다육식물 모양을 따와 구성한 캐릭터이고, 분갈이 흙, 스티커, 손글씨 설명서 등이 박스 안에 들어있다.
도자를 전공한 재능을 살려 리톱스가 심어진 주변으로 화분을 지키는 작은 동물모양을 흙으로 빚어 구운 도자 오브제를 행사 때면 함께 전시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농장에서는 예약으로 어른들을 위한 도자 화분 만들기 체험이 열리고 있고, 초‧중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13일 한국 4-H고양시본부 출범식(연맹과 연합회)을 앞두고 있는 조윤하 대표는 “4-H활동을 활발하게 하면서, 리톱스와 어울리는 동물 도자 오브제를 더 연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