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희 “고봉산 통신탑을 한국의 에펠탑으로 만들자”

[시정질의] 고덕희 국민의힘 의원

2024-06-06     남동진 기자
고덕희 의원이 3일 시정질의에서 '고봉산 부활 프로젝트' 필요성에 대해 시정질의 하고 있다.

고봉산 역사·자연공원화 제안
부지매입·주차장 설치 등
“고봉산을 새로운 랜드마크로"

[고양신문] 고봉산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철탑 조명설치, 평화공원 지정 등 ‘고봉산 부활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고덕희 의원(국민의힘)은 지난 4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4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고봉산의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 등을 강조하며 공원화를 통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고봉산은 오늘날 고양시(高陽市)의 ‘고(高)’자이자 ‘일산(一山)’의 ‘하나의 산’도 이 고봉산(高峰山)에서 유래했으며, 고구려 안장왕과 백제 한씨 미녀 설화로도 유명하다. 특히 고봉산은 다수의 와편과 토기편, 성혈, 암각화 등이 등산로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만경사, 영천사, 정지운 묘, 홍이상 묘 등 다양한 문화재가 분포되어 있다. 

이와 관련 고 의원은 고봉산 역사공원 조성방안을 제안했다. 고 의원은 “고봉산은 지금도 와편과 토기편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훼손되고 반출되고 있다”면서 “역사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봉산에는 등산로 입구가 10여 곳이나 있음에도 주차장은 1곳도 없다”면서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산길에 주차를 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 부지매입과 주차장 조성도 이뤄져야 한다는 것. 아울러 현재 좁고 낡은 등산로에 대한 적절한 보수와 관리 필요성도 제기했다.

고덕희 의원은 시의 부지매입을 통해 고봉산을 역사공원 혹은 자연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현재 고봉산의 93%는 개인과 종중, 법인 등이 소유하고 있고 국공유지 비율은 7%에 불과하다”며 “단계적 매입을 통해 공원화하거나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임차료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봉산 정상에 있는 통신탑을 고양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관심을 모았다. 고봉산 통신탑은 북한의 대남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53년 전에 설치된 군사시설로 현재 거의 유명무실하지만 여전히 군 당국의 통제로 인해 시민들의 접근이 불가하고 철거 또한 할 수 없는 상태다.

고덕희 의원은 “2000년 이후 대남방송이 중단되면서 이제 사용하지 않는 시설인만큼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고봉산 일대를 자연공원으로 지정하고 통신탑과 전망대 부지부터 고양시가 우선 매입해 이곳을 파리 에펠탑에 버금가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덕희 의원이 제안한 고봉산 통신탑 명소화 발표자료

이에 대해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봉산 부활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유물의 무단 반출 등을 막기 위해서는 현수막을 설치해 매장유산 발견신고를 홍보할 것이며, 고봉산 사유지의 재산세 감면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