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동 데이터센터가 기업입주 해친다”
고양시 7개 데이터센터 중 최대 작년 6월 착공 후 1년째 공사 “착공 후 수시로 발파 소음” 인근 지식산업센터 입주 저해
[고양신문] 덕양구 오금동의 지식산업센터(브랜드명 ‘고양삼송한강듀클래스’)의 관리단이 인근인 오금동 690번지 일원에서 공사 중인 데이터센터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기업 입주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총 516호실 내 약 400개의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오금동의 지식산업센터는 2022년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1년 7개월이 지난 현재 약 50%(약 200개)의 업체만 입주해 진행이 더딘 상황인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인근에 데이터센터가 현재 공사 중이라는 주장이다.
오금동의 데이터센터는 고양시에서 건축허가 된 7곳의 데이터센터 중 유일하게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다. 고양시에 허가된 7개 데이터센터 중 3곳(장항동·식사동·향동동)은 이미 준공 후 운영 중이고, 나머지 3곳(덕이동·향동동·사리현동)은 건축허가는 이뤄졌지만 아직 착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금동의 데이터센터는 작년 6월 착공이 이뤄진 후 현재 공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최소 1년 이상의 공사가 더 진행될 오금동의 데이터센터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연면적 기준으로는 7만8290㎡(2만3683평)로 고양시의 7개 데이터센터 중 가장 크다.
오금동의 지식산업센터 관리단에 따르면, 현재 1년 가까이 소음과 먼지, 통행 방해 등을 일으키며 입주한 기업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관리단은 이러한 소음과 먼지 등 단순한 문제보다 전자파와 열섬 현상 등 데이터센터가 준공 후 끼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
관리단 관계자는 “저희 지식산업센터와 데이터센터 간 거리는 50m도 안 된다. 착공 이후 1년 동안 수시로 발파 소음을 들어야 했다. 데이터센터가 저희 건물로의 입주를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보고 저희 관리단은 소음과 먼지 측정을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아무런 당국의 조치가 없으면 이 자료를 가지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논의가 입주 업체들 사이에 전개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하2층·지상9층 규모의 오금동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도시형공장), 지식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와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건물로, 고양시의 일자리 확충의 일환으로 설립된 시설이다. 그런데 오금동 지식산업센터의 건축허가(2011년)는 오금동의 데이터센터 건축허가(2022년 5월)보다 먼저 이뤄졌다. 고양시 일자리 확충의 일환으로 지식산업센터가 지어져 업체를 모으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 인근에 설립될 데이터센터 때문에 입주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가 해당 토지를 선택해 사업장을 건설한다고 했을 때 허용용도에 적합하다면 건축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법적 저촉이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