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삼합과 전통주로 풍미 가득, 감성 저격

[맛있는 외출] 감성주점 ‘정발가옥’

2024-06-13     조문주 시민기자

제철 생선 숙성회와 차돌구이, 버섯볶음 
식감·맛 모두 사로잡은 ‘가옥 삼합’ 추천
팔도 전통주 20여 종, 오늘은 뭘 마실까?

정발가옥의 대표 메뉴인 가옥삼합. 제철 생선 숙성회와 유기농 버섯차돌볶음, 묵은지와 보리된장 특제소스가 특별한 맛의 경험을 선사한다. 

[고양신문] 다양한 전통주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MZ세대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 일산동구 정발산동 저동초등학교 앞 감성주점 ‘정발가옥’이다.

정발가옥의 대표메뉴는 향긋한 전통주 한잔에 다양한 음식을 입안 가득 싸먹는 ‘가옥 삼합’이다. 삼합에는 호불호가 강한 홍어 대신 숙성한 회와 차돌구이, 유기농 버섯볶음, 묵은지가 곁들임 소스들과 함께 제공된다. 숙성회는 광어회를 포함해 봄이면 보리숭어, 여름에는 농어, 겨울에는 방어 등 제철을 맞은 싱싱한 생선이 매번 다르게 나온다. 제철 생선이 영하 1도의 저온에서 6~8시간 숙성을 거치며 더욱 쫄깃하고 풍미가 넘치게 된다. 

매콤함과 고소함이 오묘하게 어우러진 크림 짬뽕.

정발가옥 메뉴에는 주인장의 어머니가 북한산 기슭에서 재배한 버섯이 들어간다. 사시사철 유기농으로 기른 버섯은 식감이 탱탱하고 향이 진하다. 소고기 차돌을 볶으며 나온 고소한 기름에 볶아내 고기보다 더 맛있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짜지 않은 보리된장과 톡 쏘는 고추냉이를 올려 김에 싸먹는 가옥 삼합은 독특한 식감과 맛으로 기성세대는 물론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직접 볶아 만든 고추기름을 넣은 크림 짬뽕은 부드러움과 매콤함을 둘 다 맛볼 수 있어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다. 주꾸미와 오징어, 새우와 바지락살이 푸짐하게 들어가 한그릇 가득 바다를 만나는 기분이 든다. 

제철 숙성회에 보리된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 감태 플래터.

전라도식으로 매콤달콤하게 무쳐나온 고추장 육회는 고소한 라이스페이퍼 튀김에 올려 흑임자 소스와 고추냉이 소스를 올려 서양의 카나페처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맛을 골라 먹고 싶다면 감태 플래터를 추천한다. 싱싱한 제철 숙성회와 고소한 아귀 간을 특제소스로 양념해 곁들일 수 있다. 묵은지, 무순, 보리된장과 초밥용 밥이 같이 제공돼 나만의 조합으로 초밥을 만들어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정발가옥의 인테리어는 나무를 주로 사용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커다란 통창 옆 테이블에 앉으면 공원길의 장미 넝쿨을 보면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낭만을 누릴 수 있다. 밤이면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지는 실내는 분위기 맛집으로도 소문나 소개팅 장소로 인기가 높다. 

요리 경력 13년차인 이수호 대표는 “집에 보배(鈺)가 깃든 곳을 생각하면서 2019년에 정발가옥을 열었다”면서 “손님들에게 기분 좋은 한끼와 따뜻한 마음을 전해드리기 위해 늘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맛과 감성을 모두 만족시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수호 대표.

정발가옥에서는 고양을 대표하는 배다리막걸리를 비롯해 마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국의 전통주 2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각 전통주는 제조된 지역양조장 이름과 맛과 향, 알코올도수까지 상세하게 표기해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친절한 정보를 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맛 좋은 많은 전통주를 더 많은 손님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그에 어울리는 전통 식재료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수호 대표에게 막 시작된 여름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물었더니 스파클링 탄산이 들어간 ‘빙탄복(시원하게 복을 마신다는 뜻)’과 상큼한 유자가 들어간 ‘고흥 유자주’를 추천해줬다.

감성주점 정발가옥
주소  고양시 일산동구 대산로11번길 40-2
영업시간  오후 5시~세벽 1시(화요일 휴무)
문의  0507-1362-8220

창밖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창가 자리. 
하나씩 먹어도 맛있는 음식들을 삼합으로 싸먹으면 식감과 풍미가 더욱 풍성해진다.
저동초등학교 인근에 자리한 감성주점 정발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