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서식지를 생태친화공간으로
개발 앞둔 토당근린공원 인근 맹꽁이 서식지 활용방안 필요
[고양신문] 올 하반기 착공을 앞둔 덕양구 행신동 토당제1근린공원(예정) 남서쪽 아래 습지에 ‘맹꽁이 서식지’가 있다. 안내판이 버젓이 있지만 이곳이 맹꽁이 서식지라는 건 주민들도 잘 알지 못한다. 농사를 짓는 이들 외에는 찾는 발길이 드문 곳이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1971년 공원으로 지정된 토당제1근린공원(일명 장구뫼산) 부지에 대한 토지보상을 끝내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맹꽁이 서식지는 개발예정 부지에는 포함되지 않고 공원 경계에 있다. 이에 맹꽁이 서식지가 훼손되지 않고 생태체험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심이 팽창하고 숲과 습지 등이 사라지면서 수많은 야생동물들도 보금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와 환경 변화에 민감한 환경 지표종인 맹꽁이 역시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맹꽁이 서식지 보호는 해충 제어, 수질 개선, 생물 다양성 증진을 통해 생태계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호 구역 지정, 서식지 복원, 맹꽁이 서식지에 해로운 외래종 제어, 지속 가능한 관행 농업과 개발, 대중교육을 통한 맹꽁이 서식지 보호 인식제고 등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박용세 한국환경운동본부 상임고문(행신2동 주민)은 “기후환경 문제가 전 지구적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맹꽁이 서식지는 대부분 아파트형 주거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에 큰 의미를 주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환경운동본부는 이곳을 환경청소년단 생태계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 “유치원생, 초·중·고등생을 대상으로 기후·생태체험 장소로 활용한다면 고양시에서 으뜸가는 생태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꽁이 순찰대’를 운영해 맹꽁이 서식지 보호에 앞장서는 다른 지역 사례를 검토하는 한편 서식지를 보존하고 교육과 관광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건호 행신2동 주민자치회장은 “맹꽁이 서식지는 행신2동 주민들에게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공원을 만들면서 이곳도 맹꽁이들이 잘 살 수 있고, 주민들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생태친화적인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