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직권취소하라”… 탄현주민 데이터센터 반대집회 

2024-06-19     이로운 인턴기자

탄현동총비상대책위원회 
주민 300여명 시청앞 집회
"데이터센터 철수, 직권취소"
김영환 "대체부지 모색 중"

탄현동 총비상대책위원회 주관으로 300여 명의 탄현 주민들이 18일 시청앞에서 덕이 데이터센터 반대집회를 열었다.

[고양신문] 탄현동총비상대책위원회(이하 탄현비대위)와 탄현동 일대 주민 300여명은 18일 고양시청 앞에서 데이터센터센터 건립에 대해 시장의 ‘직권취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의 요구는 ‘GS건설 사업철수’와 ‘고양시장의 직권취소’다. 집회를 위해 아파트 6개 단지(큰마을대림현대, 임광진흥, 대우푸르지오, 동문아파트, 쌍용스윗닷홈, 두산위브더제니스) 주민들과 광성교회 관계자가 참여했다.

김영환 고양시정 국회의원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3월 11일부터 데이터센터 설립 반대를 위해 시와 협의하고 있으니 잘 협상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말했다. 또한 “시와 데이터센터 설립 대체 부지를 모색하도록 노력 중이며 아마 7월 중으로 좋은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밝혔다. 

"시와 데이터센터 대체 부지를 모색해  7월 중 좋은 소식을 전해주겠다"고 밝힌 김영환 국회의원.  

GS건설은 일산 덕이동 309-56 외 3필지에 지하2층~지상5층 데이터센터 시행과 시공을 맡아 올해 2월 착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탄현·덕이동 일대 주민들의 반발로 예정된 착공이 중지됐다.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부지 인근 500m 이내에는 1만세대 이상이 현재 거주하고 있고 초·중·고를 포함한 학교가 10개가 넘는다. 또한 300m 이내에 장애인 시설이 5곳 이상이고 40m 이내에 탄현큰마을 아파트(이하 큰마을)가 있다.

GS건설은 지난 1월 25일 데이터센터 부지 10여 곳에서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주변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의 전자파가 확인되지 않아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 한 바 있다. 하지만 이기영 탄현비대위 위원장은 “이곳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면 열섬현상으로 온도상승과 전자파 피해, 유해물질 배출, 소음공해 피해로 주민들 건강이 위협 받을 것이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더라도 이에 대한 인과관계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인터뷰 중 “큰마을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과 신혼부부를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기영 탄현비대위 위원장은 탄현 큰마을 주민으로 집회나 시위 경험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과 마을을 위해 집회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어르신들을 포함 주민 300여 명이 참여했다. 

집회에 모인 큰마을 주민들의 발언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한 임신부는 “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덕이 데이터센터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현재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경우 △열섬현상으로 인한 피해 △냉각탑, 공기배출로 인한 소음 △전자파 피해 △아파트 가격 하락 등 재산적 피해 등을 들어 데이터센터 설립취소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45인승 버스 7대가 왔고 참가자 중 어르신들이 많았다. 또한 안전을 위해 경찰 50여명이 시청 앞 투입됐다. 

고양시청 앞에 오전 10시부터 45인승 7대의 버스가 집회 참가자들을 태우고 차례로 도착했다. 집회는 11시 30분 종료됐다.

 

시청 앞 고양시청로 양쪽 보도를 가득 메운 인파가 한목소리로 "데이터센터 걸립 반대한다", "GS는 사회적 책임 다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병일 큰마을 선관위원장이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기영 위원장이 이동환 시장에게 보낸 탄원서 내용 일부. 현재 이기영 위원장은 대통령, 고양시장, 김영환 국회의원에게 데이터센터 사업취소 촉구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