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 다져 여자축구 신흥 강자로 “지켜봐 주세요”

지난해 7월 창단해 대회 출전 지난달 도지사기서 8강 올라 기본기 충실히해 흥미 잃지 않도록 “고양 여자축구에 지속적인 관심을”

2024-06-27     황혜영 인턴기자
[사진제공=고양W.FC]

[고양신문] 비주류로 여겨지던 여자 축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세계 여자 축구클럽의 인기 상승과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여자 축구를 응원하는 팬층도 생기기 시작했다.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흥행하면서 여자 축구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고양시에서도 여자 축구 대표로 나선 이들이 있는데 바로 ‘고양W.FC’다. 

여성 축구 아마추어 리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고양시여성축구팀 ‘고양W.FC’는 고양시축구협회 소속의 유일한 여성 축구단으로 지난해 7월 창단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경기도지사기 어울림축구대회’에는 40여명의 선수와 함께 출전해 8강에 올랐다.

[사진제공=고양W.FC]

고양W.FC의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 박현희 감독이 맡았다. 일주일에 2번 오후 8시에 한강 둔치나 백석동, 지영동 구장에 모여 훈련하면서 다가올 경기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신입 회원 모집도 활발히 하고 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박 감독과 이지혜 코치가 세심하게 훈련하고 있다. 박 감독의 기초 훈련은 공과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한다. 공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 훈련이다. 

“처음부터 냅다 뛰는 축구를 하면 나중에 흥미를 잃고 그만두게 돼요. 패스, 킥, 슈팅, 볼키핑 등 기본기를 잘 다져서 팀 스포츠의 흥미도 키우려고 하죠. 실제로 기본기를 충실히 훈련한 회원들이 성장 속도가 빠르더라고요.”

SNS를 통한 모집 홍보로 20~30대 회원들이 늘었고 박 감독의 충실한 기본기 다지기 훈련으로 선수 개인뿐 아니라 팀 전체가 성장했다. 지난 경기도지사기 대회에서는 우승 후보팀들을 상대로 끈질기게 싸워 승부차기까지 연장전을 치렀다. 

윤정하 고양W.FC 단장은 회원들이 축구를 통해 우울증, 무기력, 좋지 않은 체력 등을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축구가 팀 스포츠다 보니 협업해 경기를 이끌어 가는 능력도 키워가고 있다. 신생 아마추어 팀임에도 손발이 척척 맞는 고양W.FC는 차기 우승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강세를 보였지만 프로선수 출신인 박 감독에게는 아쉬움도 있다. 

고양W.FC의 훈련 모습. [사진제공=고양W.FC]

“다들 아마추어다 보니 전업으로 뛰기보다는 육아, 직장생활을 따로 두고 뛰고 있거든요. 사실 훈련 때마다 빠지는 인원이 잘 없긴 하지만 하고 싶은 훈련을 모두 수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죠. 현재는 단장님과 고양시축구협회가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열악한 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후원과 관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박 감독은 최근 한뫼초등학교에서 U12 여자 축구단 창단도 함께해 지도를 맡았다. 여성 청소년들이 꼭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축구를 통해 건강히 학교생활을 하고 축구에 뜻이 있는 경우 망설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뜻에서 참여하게 됐다.

“최서영이라는 친구인데 프로 축구 쪽으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고양W.FC를 찾아왔어요. 아마추어인데도 선수들만큼 기본기가 잘 돼 있는 선수여서 세부적인 것만 더 훈련하면 프로로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프로, 아마추어 가리지 않고 고양시에서 커가는 여자 축구를 만들고 싶어요. 고양W.FC를 비롯한 고양시 여자 축구에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고양W.FC는 지난달 열린 경기도지사기 어울림 축구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사진제공=고양W.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