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 대화역 버스 중앙차로 이달말 개통
대화역 중앙차로 이제야 개통하는 이유는
월평균 56만명 이용하는 대화역
2006년 중앙차로 개통 시 제외
7월 말 중앙차로, 횡단보도 생겨
대화역은 서울~파주 잇는 '허브'
대화역 기반시설 더 보안 돼야
[고양신문] 일산 대화역 버스중앙차로가 이달 말 개통한다. 그동안 고양시 버스중앙차로는 일산백병원 정류장까지만 연결됐으나 이번에 지하철 3호선 대화역 정류장까지 확대되는 것. 현재 버스전용 중앙차선, 신호등, 버스 전광판 등 공사가 마무리돼 본격 운행을 기다리고 있다. 버스 중앙차로를 이용하기 위해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도 생긴다. 이로써 2006년 고양시 버스중앙차로 개통 당시 대화역이 종점이 되면서 제외됐던 버스중앙차로와 정류장이 18년 만에 생긴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운정 광역 교통개선대책으로 추후 파주시와 연결을 고려해 대화역 버스전용 중앙차로 공사를 추진했다. LH는 파주와 일산 버스노선을 확장하기 위해 도로 화장과 포장공사 등에 12억4700만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주(운정)와 고양(대화)을 잇게 될 버스 노선 중 하나인 ‘미래로’ 도로공사의 공정률은 현재 약 30%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는 이달 말 중앙차로 개통을 계기로 대화역 혼잡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기존 대화역 가로변 정류장에 정차하는 총 42대의 버스노선을 최대한 중앙차로 정류장으로 분산시킬 방침이다. 중앙차로 개통 이후 대화역엔 중앙차로 정류장과 기존 정류장으로 2개의 정류장이 운영된다. 시는 "고양종합운동장(또는 일산서구청)에서 대화역 직진 방향으로 진입해야 주변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버스회사 입장에선 현재 일산서구청 방향으로 승객 수요가 많지 않아 일산서구청 경유를 선호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앙차로 정류장과 기존 정류장 이용 버스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마을버스 등은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서울과 파주를 잇는 광역버스는 중앙차로 정류장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 것으로 확인됐다.
왜 대화역만 18년이나 늦어졌나
그러면 지하철 3호선 라인 역세권 중 왜 대화역만 중앙차로가 이제야 생기는 걸까. 2006년 버스전용 중앙차로 개통 당시 대화역은 종점 역할을 해야 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당시 시 담당자는 “그땐 대화역에서 파주 방향 중앙로가 연결이 안돼 있어서 중앙차로를 둘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대화역에 중앙차로가 있을 경우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버스들이 급하게 좌·우회전을 하게 돼 교통사고 우려도 높았다. 이런 이유로 중앙차로가 제외됐지만 2012년 대화역에서 파주 방향 가좌마을로 연결되는 중앙로가 연장되면서 다시 버스전용 중앙차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결정적으로 파주시와 LH가 광역교통개선대책 대안을 마련할 당시 고양시가 이를 적극 제안해 이번 개통으로 이어지게 됐다. LH는 올해 3월 시로부터 공사허가를 받았다.
혼잡하고 위험, 민원 잇따랐던 대화역
혼잡한 대화역 개선에 대한 민원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대화역 월평균 이용객 수는 56만 명. 고양시에서 가장 붐비는 정류장이다. 퇴근시간엔 파주 방향 이용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화역은 더 이상 ‘일산의 종점’이 아니라 ‘서울과 파주를 잇는 가장 중요한 중추 지점’임을 확인할 수 있다.
대화역 중앙로 도로의 혼잡한 교통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화역 중앙로에서 현재 가장 위험한 구간은 서울 방향 대화역 3번 출구 앞 도로다. 고양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대화역을 지나가는 구간은 정체가 심할 뿐 아니라 접촉사고가 잦은 곳이다. 왜냐하면 대화역 3번 출구와 1번 출구 사이 가로변에 버스정거장과 택시정거장 구역을 나란히 지정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구청 사거리’에서 대화역 3번 출구 까지 짧은 동선 사이 버스와 택시는 급하게 차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지하철 이용을 위해 가족·지인을 잠시 하차시키기 위한 승용차들까지 3번 출구 앞으로 합류함으로 버스·택시·승용차는 이곳에 서로 뒤엉켜 정차하는 상황이다.
중앙 차로 개통 후에도 시의 관심 필요
버스전용 중앙차로 정류장이 생기면 대화역의 혼잡한 교통상황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앙차로 개통'만으로 모두 해소되긴 어렵다. 중앙차로에 버스노선을 최대한 포함시켜야하며 운전자들이 대화역 구조 변화에 익숙해지는 시간도 필요하다. 따라서 관련 기관과 각 부처는 중앙 차로 설치 후에도 집중적인 노력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시와 철도공사는 대화역 기반시설과 관련 △2, 5번 출구 개선 △엘리베이터 등 추가적인 논의와 개선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