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생들의 든든한 친구 '사회복무요원'
홀트학교 10명 사회복무요원 친근함으로 특수학생들과 유대감 선생님 도와 급식, 수학여행 지원
[고양신문] “작년에 고등학교 3학년 반을 맡았었어요. 그 반의 한 친구는 졸업 후 일자리를 찾았는데, 나중에 학교에 찾아와 고마웠다며 편지와 커피를 전해줬어요. 잊지 않고 찾아줬다는 게 도리어 고마웠어요.”
사립특수학교 홀트학교(일산서구 탄현동)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김우철 요원의 이야기다. 홀트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을 돕는 사회복무요원은 총 10명이다. 요원들은 아이들의 통학버스를 마중 나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8시30분까지 출근해 준비를 마치고 45분부터는 아이들의 버스 하차를 돕는다. 각자 담당 반 아이들을 맞이하고 함께 교실로 들어가면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된다.
요원들마다 각자 담당하는 반은 다르지만 교사를 도와 장애학생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기본 업무다. 장애학생 학습활동을 포함해 승·하차 지도, 취식 지원, 휠체어 학생 이동, 학생 화장실 이용 보조, 일시적 수업 배제 시 돌봄 외에 관련된 부수 업무 등을 수행한다. 홀트학교는 이달 26일부터는 여름방학을 맞는데, 이때 요원들은 종일반 학생들과 하루를 보내게 된다.
사회복무요원들은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돕는다. 특히 급식시간에 그 진가가 발휘된다. 허남석 홀트학교 교사는 “급식 시간에 자신의 식사 시간을 할애해 아이들의 식사를 돕고 있는 요원들을 보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사소한 부분까지 챙기고 있다는 걸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교사들 사이에선 요원들 칭찬이 자자하다. 자신의 반에 요원을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는 교사들이 많다. 허 교사는 “사회복지나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요원들이 지원해 오기도 했지만 전에 일했던 요원들에 비해 학생들과의 관계나 근무 태도 등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신경 써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제주도로 떠난 수학여행에서도 요원들의 역할이 컸다. 교사 한 명이 다수의 장애학생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 대해 교장 선생님이 요원들에게 동행을 부탁했고, 이에 몇몇 요원이 흔쾌히 동행했다. 김우철 요원은 이번 수학여행에서 뿌듯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비행기 안에서 불안해하고 흥분한 친구가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그 친구를 진정시키려고 하자 그 친구가 저를 가리키며 옆에 앉으라고 하더라고요, 저를 의지하고 믿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고 고마웠어요.”
작년 초등학교 반에서 근무한 이수환 요원은 학생들로부터 오빠, 형으로 불린다. 학기말에는 손편지와 선물을 받기도 했다. 이수환 요원과 같이 특수교육을 배우고 있다는 김주혁 요원은 뿌듯했던 일화로 한 여학생 이야기를 꺼냈다.
“초등반을 맡으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어요. 한 여학생이 통학 버스를 타고 내릴 때까지 저를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과 친해진 것 같아 기뻤어요.”
물론 사회복무요원들이 학생들과 친해지는 게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장애학생을 지원하는 사회복무요원의 경우 관련 학과 출신을 우선 배치하긴 하지만 홀트학교 사회복무요원 과반수가 특수교육을 처음 접했다. 우지원 요원은 “특수학교라는 특성과 특수교육에 대한 대비가 없어 걱정이었지만 막상 근무하고 보니 근무 환경이나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게 힘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홀트학교도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최고의 근무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오후 3시쯤 학생들 하교를 돕고 나서부터는 체력 단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사소한 애로사항부터 휴가 등 요청 사항도 수용하고 있다. 이런 근무 환경을 만드는 데에는 김봉환 홀트학교 교장의 역할이 컸다. 김봉환 교장은 “홀트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나누고 봉사하는 젊은이들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