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들, 경기도청 앞 시위… “CJ라이브시티 원안대로 추진하라”
일산연합회 주최, 시도의원들도 합세 CJ와의 재협상, 특위 구성 경기도에 요구 경기도 공영개발에는 분명한 ‘반대’ 입장
[고양신문] “CJ라이브시티, 공사 재개하라!” “K-컬처밸리, 공영개발 결사반대!”
CJ라이브시티 원안 착공을 요구하는 고양시민들의 성난 목소리가 경기도청 앞 거리에 울려퍼졌다. 8일 오전 ‘CJ라이브시티 정상화 요구 고양시민 집회’에는 경기도의 사업 해지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참가해 한여름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열기를 표출했다. 3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경기도청 앞 시위장소에 도착한 15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현수막과 손팻말을 나눠 들고 경기도청 입구 도로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한 시간이 넘는 집회를 진행했다.
가장 먼저 일산연합회 강태우 상임대표가 단상에 올라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를 즉각 재개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CJ라이브시티 사업추진에 대한 고양시민들의 기대감이 하루아침에 배신감으로 바뀐 상황을 성토하며 시작된 성명서를 통해 주최 측은 ▲경기도의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 즉각 재개 ▲경기도와 CJ 측의 조속한 협상팀 구성과 합의 ▲경기도-경기도의회 합의를 통한 지체상금 감면 ▲경기도-경기도의회 특별위원회 구성 및 대책 강구 ▲즉각적인 한류천 수질개선 착수 ▲보조금·세금혜택·행정간소화 등 다양한 투자기업 지원책 마련 등 6개 항목을 경기도에 요구했다.
강 대표는 “1만2000여 일산연합회 회원과 K-컬처밸리 사업성공을 바라는 모든 고양시민들이 하나로 뭉쳐 승리하는 그날까지 싸우자”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어 자영업자, 30년차 고양시민 등 다수의 시민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라 발언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는 “자영업자의 부푼 기대감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도대체 왜? 누구 맘대로 해지한 것인지 너무 궁금하다” 등의 솔직한 하소연도 있었고 “고양시는 죽었다, 경기도가 죽였다, 고양시는 경기도가 아닌가?”와 같은 날선 비판의 목소리도 표출됐다. 한 집회 참가자는 “오래전부터 누적된 고양시 발전 지체에 대한 박탈감과 불만이 CJ라이브시티 무산으로 인해 임계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시민들은 경기도가 제시한 ‘신속한 공공주도 사업재개’ 방침에 대해서는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한 시민은 “공공주도 개발이 20년 전 ‘한류우드’ 개발계획과 뭐가 다른가? 막연한 얘기로 시간 끌지 말고 기업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CJ라이브시티 무산은 단순히 고양시민들의 먹거리 요구를 넘어, 대한민국 문화산업 도약의 기회를 날리는 것”이라며 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준환·곽미숙·심홍순·이택수 경기도의원과 고부미·손동숙·김희섭·엄성은 고양시의원이 참석해 시위 참가자들과의 지속적 동행을 약속했다.
경기도에서는 김상수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주무부서 과장이 자리를 지키며 집회를 참관했다. 김 국장은 “이번 사안에 대한 고양시민들의 목소리를 잘 경청했다. 조속한 답변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을 고양시민들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태우 일산연합회 상임대표는 “시민들이 듣고 싶은 대답은 막연한 대책마련이 아니다. 몇 월 며칠에 공사가 재개된다는 구체적인 답변을 들고 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