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줄이고 보상도 받고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 눈길

어플 통해 목표 달성 시, 1년 6만원 기회소득 지급 총 4개분야 15개 실천항목 기후 외 6개 항목 기회소득

2024-08-23     남동진 기자
박평수 고양기후위기비상행동 상임대표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기후위기 기회소득' 목표 달성 인증샷.

[고양신문] “축하해주세요. ^^v '기후행동 기회소득' 24년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3만원이 경기지역화폐로 충전될 예정이랍니다. 수입이 생겨 좋기도 하지만 기후위기시대에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박평수 고양기후위기비상행동 상임대표가 지난 21일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이다. 경기도가 올해부터 추진하는 ‘기후위기 기회소득’은 어플을 통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탄소배출 감소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이에 따른 보상을 경기도가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되는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교통·에너지·자원순환·인식제고 등 총 4개 분야 15개 실천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자가용 이용 대신 걷거나 혹은 환경교육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일상생활의 작은 활동만으로도 쉽게 실천이 가능하다 보니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SNS에 참여를 인증하는 ‘릴레이 챌린지’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에만 벌써 목표인 10만명 참여를 돌파하자 경기도 또한 추경예산에 70억원을 추가 편성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통·에너지·자원순환·인식제고 등 4개 분야 15개 실천항목으로 구성된 기후행동 실천. [자료출처=경기도청]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경기도 기후행동 기회소득은 김동연 도지사 취임 후 6번째로 시행된 ‘기회소득’정책이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장애인과 예술인 기회소득 정책을 처음 신설해 모두 1만4000명에게 지급한 데 이어 올해에는 기후행동을 비롯해 체육인, 농어민, 아동돌봄 등 4개 기회소득을 신설했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사전절차를 마친 광명시를 시작으로 연내 7860명에 연 150만원을 지급한다. 아동돌봄 기회소득은 9월부터 500명에 월 20만원씩 지급을 목표로 지난 7월 모집 절차를 진행했다. 농어민 기회소득은 10월 1만7700명에 월 15만원 지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에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경기도 기회소득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한 정책제언'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박진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 중심의 양적성장 속 불평등, 양극화 등 해결되지 못한 사회적 필요를 충족할 새로운 사회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 창출 기회를 독려할 수 있다”고 정책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또한 “기회소득은 도민의 가치에 기회를 제공하고 사람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에 투자하는 사람중심 투자정책”이라며 “기회소득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