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납작복숭아' 맛 궁금하죠?
지병주 '주주농장' 대표
[고양신문] 지난 파리올림픽에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가 경기 도중 간식으로 먹어 화제가 된 납작복숭아. 지병주(68세) 주주농장(덕양구 행주내동) 대표는 "딸이 2019년 3개월간 유럽여행 중에 맛봤다는데 달달한 그 맛을 잊지 못해 농장에 심어달라"고 해 '납작복숭아(도넛복숭아, UFO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당시 납작복숭아는 시중에서는 보기 드물어 인터넷에서 어렵게 묘목(거반도 품종)을 찾았고, 3년생 나무를 4만5000원에 구입해 2020년 봄에 심었다.
첫해 기후가 안 맞아서 나무가 반은 고사하고 반은 살아서 걱정이 많았다. 작년부터 기후에 적응됐는지 새순이 힘차게 돋아나서 8개가 열렸다. 올해는 4회에 걸쳐 솎아 줬는데, 가지가 휘도록 튼실한 열매가 100여 개 열렸고, 조합원으로 있는 지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무원점으로 출하도 했다. 올해 봄에 다시 묘목 2그루를 심었는데, 납작복숭아 20여 개가 열렸다.
지난 7월 초 백두산 탐방 중 납작복숭아 맛을 봤던 기자는 지도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무원점에서 납작복숭아를 확인하고는 바로 농장 취재를 요청했다. 기자 역시 그 달달한 맛이 입안에 오랫동안 맴돌아서였다.
납작복숭아는 우리나라에서는 충북 괴산, 경북 의성 등이 주산지로 알려져있고, 일반 복숭아보다 신맛은 없고 당도가 15브릭스쯤 돼 자연의 감칠맛이 달달하게 나고 껍칠째 먹을 수 있다. 최근 연예인과 스포츠선수들이 먹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납작복숭아는 거반도, 황금반도, 향유반도의 3가지 품종이 있고, 재배 시 습기(장마· 태풍)와 냉해를 입지 않도록 계속 관찰해야 된다. 그는 "이른 봄에 농협 발효퇴비, 유실수용 영양제 등을 공급하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폈고,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보람이 크다"고 한다.
1100평 주주농장에서는 단감나무, 토종대추, 사과(홍로), 미니사과(루비에스), 복숭아(천도·황도·납작), 쪽파, 부추, 가시오이, 배추(항암배추) 등 30여 종을 키워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출하한다. 지 대표에겐 걱정이 하나 있다. 농장 주변 행주내동 310-2번지 일대 배수로 정비가 안 돼 올해처럼 광역성 폭우가 쏟아지면 농로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빗물이 가득차서 농장의 작물들이 무릎 높이까지 잠겼고, 인근 KTX 수도권 차량관리단 정비장 주변 벼가 자라는 농수로는 물이 넘치곤 했다. 지 대표는 "농장 주변 배수로가 빨리 정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오수주)와 자신의 이름 끝자를 따 농장명을 지었다는 지병주 대표는 "요즘 한창 관심 받고 있는 납작복숭아 묘목을 더 심고 생산해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