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달려가는 ‘똑버스' ...식사 고봉 이어 향동 덕은도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2024-09-06     김진이 전문기자

에어택시‧지능형교통체계‧AI콜센터
광역 준공영제, 시내버스 공공관리
장애인 통합 광역이동지원콜센터
도심항공·지능형 교통망 추진 중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 교통을 모토로 지난 1년 8개월 동안 직접 뛰어다니고 새로운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양신문] “상투적이지만 눈코뜰 사이 없이 바쁩니다.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 교통’을 모토로 1년 8개월 동안 직접 뛰어다니고, 새로운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경기도 ‘똑버스가 도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경기도 시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와 준공영제 확대를 통한 대중교통 서비스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경기도 교통 관련 업무는 실제 31개 시군에 위임되어있고, 우리는 그 위탁업무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각 시군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2일 취임한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그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숨가쁘게 공사의 업무를 설명했다. 시민들이 필요할 때마다 ‘부르면 달려가는 개념’의 똑버스는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가 주관한 ‘2023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지방공사·공단 부문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똑버스를 호출하는 통합교통플랫폼 ‘똑타’앱은 2024년 ‘모바일 어워드 코리아’에서 공공서비스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편리함과 함께 경기교통공사의 적극적인 업무 방식이 인정받은 셈이다. 
 
민경선 사장이 최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사업은 도심항공교통(UAM) 사업과 지능형교통체계(ITS) 고도화 사업이다. 경기도 공공버스 및 대광위 광역버스 준공영제와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한 경기도 시·군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통약자를 위한 31개 시·군의 특별교통수단, 일명 장애인 콜택시를 통합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는 광역이동지원콜센터도 운영 중에 있다.

수요응답형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
경기도 똑버스는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뜻으로 기존 교통망의 빈 곳을 메워주는  수요응답버스(DRT)다. 면적은 서울시의 약 17배, 버스 한 대당 서비스 면적은 11배에 달하는 경기도의 상황에 맞는 대안 교통시스템이다. 똑버스는 시민들이 전용 ‘똑타 앱’으로 연락을 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이동한다. 2021년 12월 파주 운정·교하지구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는 16개 시에서 200여대가 운행 중이다.    

“수요 응답형 버스로 기존 노선버스가 공급자 중심의 교통수단이라고 한다면 똑버스는 이용자 중심 시스템이죠.  재정 투입 대비 효과가 높습니다. 파주 시범 운영 당시 호응이 좋아서 경기도 차원에서 브랜딩화해서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마을버스도 준공영제 방식을 추진하면서 똑버스는 대체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요구대로 노선을 확충하는 방식은 한계가 있으니까요. 안산 대부도를 예로 들면 15분 간격으로 배차를 하면 최소 한 노선에 12대의 버스가 필요한데 똑버스 방식으로 하면 4대면 충분합니다.”

출퇴근 시간, 이용자, 수요가 많은 시간대와 장소에 집중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효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AI 시스템으로 활용해 호출과 이용이 모두 확인되어 여성, 노인, 어린이들의 경우 안전성 면에서도 호응이 높고, 환승할인도 가능하다. 고양시에서는 식사동, 고봉동 등에서 운행중이며 향동 덕은동도 곧 운행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이용 방법도 개선할 예정입니다. 현재 어르신 등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똑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게 9개 시, 16개 서비스 구역에서 유선호출을 운영 중이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최근에 친환경, ESG경영 등이 사회적 화두인 만큼 똑버스 운행차량 일부를 전기저상버스로 도입하였습니다. 작년 울산, 부산, 진주시까지 똑버스를 벤치마킹하여 운행하려 하고 있어 자부심도 느끼고 있습니다.”

준공영제‧시내버스 공공관리제도 확대
광역버스 등 준공영제 시행과 함께 운수사 버스운영에 적자가 발생한 부분을 일정 기준에 따라 재정을 투입해 시내버스에 대한 공적관리를 강화하는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도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1200대가 대상이며 2027년까지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6200여 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경기교통공사는 관련하여 공사는 정산시스템 구축·유지관리, 버스 운송비용 정산과 사업 노선 입찰을 통한 운송사업자 선정 등의 업무를 하고 담당하고 있다. 

경기교통공사는 도심항공교통 분야를 대중교통망의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 미래가 아닌 내년 하반기부터 도심항공교통의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교통망입니다. 이전에 수륙양용버스를 제안했었는데 에어버스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개념입니다. 김포공항에 소형공항을 건설하고, 킨텍스, 여의도, 김포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국토부 시범 실증단계가 내년 6월 끝나면 시범지역을 선정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고양, 김포, 파주시가 유리하죠.”

교통약자 위한 광역지원센터 운영
교통약자 지원은 민경선 사장이 강조하는 또하나의 정책이다. 특별교통수단을 전면배차 시행하여 3월부터 병원 진료, 출퇴근, 등하교 등의 목적에 한해 경기도 사전 예약제를 도입·운영 중에 있다. 작년에 문을 연 광역이동지원센터 역시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통합 콜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와 31개 시·군, 그리고 공사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시·군별로 상이한 운행 시간, 요금, 이용자 기준에 대한 표준지침을 마련하고, 이용자가 특별교통수단으로 경기도 전역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5월에는 경기도, KT와 AI상담 서비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여 7월 31부터 전국 최초로 콜센터에 AI상담원을 도입했다. 그동안은 특별교통수단 이용 시 전화가 집중도는 오전에 접속이 어렵다는 민원이 있었다. 하지만 AI 상담원을 도입한 후 24시간 접수가 가능하고, 이용 패턴 분석을 통해 출발지, 목적지를 예측할 수 있어 효율적인 배차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경기교통공사는 기후위기 대응에도 앞장서려고 노력하고 있다.  
“버스업체와 협업으로 제안해서 차고지 옥상 태양광 사업도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재 똑버스가 경유차라 빨리 전기차, 저상버스로 바꾸려고 노력중입니다. 경기교통공사의 사용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도록 추진 중이고, 임직원 워크숍 등 관련 행사에서 현수막,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경영에 앞장 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고양시 내부 노선 문제는 노선입찰형 준공영제를 해야합니다. 용인시가 현재 전 노선을 노선 입찰형으로 하고 있는데 지자체가 과단성있게 추진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시 대중교통망 문제 등과 관련해 민경선 사장은 조심스레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전체적인 교통망을 대곡역, 철도를 중심에 두고 버스와 다른 대체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교통 대책을 도시계획과 맞물려 크게 그려졌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대곡역을 중심으로 교통망, 철도망을 잡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식사동의 교통 문제도 일부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고양시도 똑버스처럼 수요자 중심의 교통망을 확충하고, 고양은평선은 교외선과 겹치지 않도록 배치했어야 합니다. 고양시의 자족시설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실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있는 한계를 풀어야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공업물량 확보 등 다른 대안을 찾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31개 시군과 조율하고, 시민, 의회와 협업하며 경기도의 전체를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는 민경선 사장. 남은 임기를 지금처럼 치열하게 마치고 돌아와 고양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