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어르신, 기초생활수급비로 모은 200만원 기부
원흥종합사회복지관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 "복지관 식사배달로 건강 회복, 이웃 돕고 싶다"
[고양신문] 덕양구 원흥동의 한 어르신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초생활수급비로 모은 돈을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89세의 기초생활수급자 조모 어르신은 원흥종합사회복지관에 200만원을 기부했다. 이 기부금은 어르신이 기초생활수급비를 아껴 모은 것으로,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조 어르신은 2021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후 원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식사배달 서비스를 받았다. 그는 복지관 지원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한 경험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 감사함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기부를 하게 됐다. 기부금은 덕양구 흥도동과 삼송2동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취약계층 어르신들의 식생활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 2년 동안 복지관에서 정성 가득한 식사를 제공받으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식재료 구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어르신은 전했다.
복지관의 식사배달을 받기 시작할 때 체중이 39kg에 불과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어르신은 복지관의 지속적인 지원과 자신의 노력으로 건강이 회복되어 가고 있다. 그는 매주 도시락을 받는 시간은 “행복하고 즐겁고, 무기력을 잊게 하는 시간이다”라며, 복지관의 모든 관계자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천미숙 원흥종합사회복지관장은 “뜻깊은 나눔을 해주신 조모 어르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후원자의 뜻에 따라 식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소중히 잘 전달하겠다. 어르신의 선행은 지역에 큰 감동을 줄 것이며, 나눔의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중심에서 취약계층을 돌보며 더불어 사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