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서 대중교통 환경 좋은 곳,
마두2동·백석1동·마두1동 순

2024-09-13     이로운 기자

고양지역경영원, 동별 평가
지하철·버스 다양, 접근성 반영
장항1·대덕·송포동은 낙후
 

[고양신문] 고양시에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이 우수한 곳은 마두2동, 백석1동, 마두1동, 주엽2동, 백석2동, 일산1동 순인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는 장항1동, 대덕동, 송포동, 고양동, 고봉동, 관산동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지역경영원이 9일 발표한 '대중교통 환경 동별 순위 평가' 결과 자료.

이같은 평가 결과는 고양지역경영원(초대원장 권용재)이 지난 9일 발표한 ‘동 단위 대중교통 이용 환경 평가’에서 나왔다. 고양지역경영원은 9일 일산동구청 소회의실에서 '고양시 대중교통 환경 동별 순위 평가' 토론회를 열고 이와 같은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고양지역경영원이 발표한 ‘동 단위 대중교통 이용 환경 평가’ 기준은 △지하철역 접근성 △버스 접근성 △버스 정류장별 노선 다양성 3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고양지역경영원은 지하철과 버스의 가중치를 동일하게 두고 지하철 접근성 50%, 버스 접근성 25%, 버스 노선 다양성 25%로 가중치를 부여해 동별 순위를 매겼다.

지하철역 접근성의 경우 각 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도보로 지하철역 이동이 가능한지, 마을버스를 통해서라도 지하철역으로의 이동이 가능한지, 도보 기준으로 지하철역 도달 시간 등을 계량화해 지하철 접근성을 평가했다. 버스 이용 환경에 대해서는 정류장 수를 동별 면적으로 나눈 정류장 밀도를 산출하고, 각 동이 보유하는 모든 노선을 정류장 수로 나눈 노선 다양성을 평가해서 수치화했다. 

권용재 원장은 이날 토론회 발제에서 "고양시에서는 지하철 접근성이 좋은 지역은 버스 노선의 다양성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지하철 접근성이 나쁜 지역은 버스 접근성도 부족한 쏠림 현상이 수치 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권 원장은 “각 시군구 간의 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더 낮은 단위인 각 동 단위의 균형 발전도 중요하다”라고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주 전 국토연구원장은 “주민 개개인의 대중교통 이용 체감을 반영하기에는 국가 단위보다 동 단위 분석이 더 적절하다”라며 참신한 연구 시도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동 단위 대중교통 이용 환경 평가’의 한계와 보완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해련 시의원은 “버스정류장 주소지로 인해 노선 다양성의 편차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라며 분석 상의 아쉬움을 언급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 평가 기준에 배차간격, 도로 환경, 노선 굴곡도 등을 추가 반영할 필요가 있다”라며 예산을 수반한 심도 있는 후속 연구도 제안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하철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은 버스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고양지역경영원 초대 원장으로 취임한 권용재 시의원이 발제를, 정성훈 한국지역경영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차기 대한교통학회장으로 내정된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수, 전 국토연구원장 김동주 박사, 부산경남지역경영원 안영철 원장, 고양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을 역임한 김해련 의원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했다.

(왼쪽부터) 유정훈 대한교통학회장 내정자, 김동주 전 국토연구원장, 권용재 고양지역경영원장(고양시의원), 정성훈 한국지역경영원장, 안영철 부산경남지역경영원장, 김해련 고양시의원

권 원장은 새로 설립된 고양지역경영원에 대해 “지방분권 시대에 맞춰 지역의제를 발굴하고 혁신 모델을 개발하는 조직”이라고 소개하며 “사단법인 한국지역경영원이 국가 수준에서 ‘공기업 순위 평가’, ‘지속가능 도시 평가’ 등을 발표한 바와 같이 고양지역경영원도 고양시 내 사각지대를 분석해 의회 조례와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지역경영원은 권용재 원장, 조중철 부원장, 박성옥 사무총장, 한승헌 사무국장, 김태호·김민서 감사 총 6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