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쓰레기통을 늘리고 디자인도 바꾸자

나의 제안 - 청소년이 바라는 고양시 변화 방향③

2024-09-19     권세린·주하은 제7대 고양시청소년의회 의원

[고양신문] 고양시청소년의회는 ‘고양시 조례 제1834호, 고양시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2017년부터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1대부터 6대까지 총 25건의 정책을 제안하며 청소년의 민주시민 의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출범한 제7대 고양시청소년의회 의원들도 지역 사회 각 분야를 깊이 들여다보며 활발하게 정책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나의 제안 - 청소년이 바라는 고양시 변화 방향’을 총 8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MS Copilot AI를 통해 생성해본 길거리 쓰레기통 디자인 예시 [이미지 출처 = Microsoft Copilot]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니 일본, 미국, 스웨덴 등에서는 길거리 쓰레기통 설치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띄었다. 우리 역시 같은 선진국인데, 고양시는 그들과는 다른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나 크다. 

현재 고양시에는 약 335개의 길거리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는 100만 명이 넘는 인구에 비추어 보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버스 정류장, 학원가, 학교 앞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는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기 어려워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길거리 쓰레기통 증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가장 큰 이유가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서’라는 대한민국 청소년기자단의 조사 결과는 그 필요성을 웅변해준다. 인구 대비 적절한 수의 쓰레기통 증설로 쉽고 편하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야 시민 편의가 증진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둘째, 쓰레기통의 위치를 개선해야 한다. 길거리 쓰레기통 대부분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이나 외진 곳에 설치돼 있다. 아무리 쓰레기통을 설치해도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쓰레기통은 있으나 마나다. 버스 정류장, 학원가, 학교 앞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을 중심으로 쓰레기통의 위치를 옮겨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도록 유도하자.

셋째, 쓰레기통 사용과 쓰레기 배출 방법 관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쓰레기통이 잘 설치돼 있어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공공장소, 온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민들에게 쓰레기 분리배출이나 무단투기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지속해서 시행하자.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강화하고 올바른 쓰레기 처리 방법을 알리다 보면 시민들의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다.

권세린 제7대 고양시청소년의회 의원
주하은 제7대 고양시청소년의회 의원

마지막으로 쓰레기통의 디자인을 혁신하자. 기존 쓰레기통은 짙은 회색에 네모 모양이 대다수다. 쓰레기 투입구가 다소 좁고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구조여서 자칫하면 손에 이물질이 묻기 쉽다. 또한, 쓰레기통 윗부분이 평평해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고 상판에 두는 경우도 흔하다.

길거리 쓰레기통은 도시 미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새롭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쓰레기통을 제작해 거리 곳곳에 배치하자. 그러면 도시의 이미지가 확 달라질 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고양시를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만들자는 시민들의 의지도 높아질 것이다.

권세린·주하은 제7대 고양시청소년의회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