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의 호흡, 10년간 무용제 이어온 원동력”
임미경 고양국제무용제 총연출
10주년 맞은 고양국제무용제
수준높은 공연기획에 공들여
창작무용 선물세트같은 무대
“고양 문화예술 불타올랐으면”
[고양신문] “바뀌지 않은 여건에 대한 답답함은 있지만 10년이 되니 마니아층이 생겨 기쁩니다. 다른 공연과는 차별화된 고양국제무용제를 더 많은 고양시민이 즐겼으면 좋겠어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종합선물세트같은 고양국제무용제를 매년 안겨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굳건해요.”
고양국제무용제를 10년 동안 이끌어온 임미경 고양국제무용제 총연출(고양시안무가총연출)의 말이다. 고양국제무용제는 고양문화재단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진행하는 ‘고양무용페스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1일, 12일 양일간 고양안무가협회 주최로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열린다. 시민들이 쉽고 가까이 무용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 따라 전석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매 공연마다 많은 시민이 방문했고 더 발전된 공연을 만들기 위해 고양안무가협회는 공연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다. 임 총연출은 설문 결과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건 관객 참여도가 높은 부대행사의 인기라고 설명했다. 부대행사 프로그램을 참여했던 사람들이 매년 다시 참여하고 본 공연에도 관심을 갖는다는 것. 어렵다는 인식의 창작무용에 시민들이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하는 행사다 보니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좋은 취지이지만 여전히 지원금은 적고 두 배 넘는 금액을 자부담하고 있다는 애로사항도 있다. 임 총연출은 고양국제무용제에 대한 기업과 지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고양국제무용제가 조금 더 여유로운 환경에서 열렸으면 좋겠어요. 일주일 정도 진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데 지금은 여건이 안 돼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해외팀이 이곳에 와 공연하려면 지원금이 두 배로 들어가는데, 이걸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이 내년에 마련된다면 감사하겠죠.”
적은 지원금에도 고양국제무용제는 10회를 이어왔다. 순탄하게 지나온 듯하지만 고난도 있었다. 임 총연출은 가장 힘들었던 일화로 무용수 부상을 꼽았다.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팀의 무용수가 부상을 입어 공연을 급하게 취소해야 했다. 올해도 캐나다팀의 중요한 역할을 맡은 무용수가 다치면서 무대 3주 전, 프로그램을 교체해야 했다.
임 총연출은 힘든 점도 있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뿌듯함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끝나고 ‘알차고 뻔하지 않은 공연’이라며 장문의 글을 남기는 관객도 있다. 관객이 공연과 함께 호흡하고 감동하는 모습이 임 총연출에겐 고양국제무용제를 이끌어갈 원동력이 된다. 고양아람누리의 새라새극장을 택한 것도 관객의 호흡과 몰입을 위해서다.
“고양시안무가협회 회원분들의 후원금이 10년 동안 고양국제무용제를 이끌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됐어요. 점차 마니아층이 생기고, 이걸 고양문화재단에서도 좋게 봐줘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죠.”
극찬과 응원을 받는 만큼 높은 수준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고양국제무용제는 기존에 있던 작품들을 올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안무가와 공연을 선정한다. 쟁쟁한 라인업의 자문위원단이 10월부터 1월까지 출연팀을 물색하고 선별한다. 해외팀과 국내팀 혹은 트로트 음악과 한국무용의 합작 등 콜라보 무대도 기획한다. 이달 11일 ‘고양안무가&해외안무가 초대전’에서 오프닝을 차지한 전통 타악그룹 ‘김주홍과 노름마치’는 섭외단계에서부터 8개월이 걸렸다. 오래 준비했고 연주가와 안무가의 콜라보 무대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문화예술이라는 게 지역사회의 후원 없이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번 부대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준 현대백화점 킨텍스점도 높게 평가해요. 젊은 층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아요. 기업과의 상생이 하루빨리 진행돼 고양시 문화예술이 불타올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