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남 의장, 이동환 시장에 “불통·아집 중단하라” 직격탄

본회의 개회인사에서 작심발언 “취임 3개월 되도록 상견례 거절” 지지와 야유, 여야 반응 엇갈려

2024-10-04     유경종 기자
이동환 고양시장을 향해 "불통과 아집을 중단하라"며 직격탄을 날린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

[고양신문]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이 의장 취임 3개월이 지나도록 상견례 요청조차 받아주지 않는 이동환 고양시장을 겨냥해 “기본적 예의를 저버린 불통과 아집을 중단하라”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4일 열린 제289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발언에서 “최근 의회를 무시하는 이동환 시장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5개의 사례를 차례로 나열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최근 추경예산 편성을 앞두고 요청한 ‘시의회 건물 청원경찰 위치 변경’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시의회 안전 도모 차원에서 의장이 유일하게 요청한 예산이 거절당해 실망감을 넘어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의장이 요청한 상견례를 시장이 취임 3개월이 지나도록 거절하고 있다”면서 “이는 의회를 철저히 무시하고 소통을 거부하는 행위”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본회의에 참석한 이동환 고양시장.

또한 △의회와의 논의를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시청 백석 이전 △시정-시의회 간 상생협치 협약 불이행 △행정감사에 임하는 일부 부서의 불성실한 태도 등을 연이어 지적했다.

김운남 의장은 “의회와의 소통을 거부하는 시장의 일방적 결정은 시정과 민주주의의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향후 존중과 협력을 기대한다”는 바람으로 개회발언을 마무리했다. 

김운남 의장이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여야 의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장의 발언 시작 직후부터 반발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회인사만 하지 왜 다른 말을 하냐?” “원 구성을 이따위로 하고 무슨 협치를 말하냐?” “당장 그만하라”며 연이어 호통을 쳤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회가 무시당해도 좋다는거냐?” “의장에게 예의를 갖춰라” “의회 구성과 의회 무시 사태는 별개다”라고 큰 소리로 맞받았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김운남 의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말 듣기 싫으면 (회의장 밖으로) 나가셔도 된다”고 말했고, 실제로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퇴장했다가 김 의장의 발언이 끝나고 재입장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김운남 의장이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를 표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