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경 “세계 5대 도시 선정은 과장된 홍보”

고양시의회 5분 발언_정민경 의원 단순 소개기사 불과... 실체 없는 업적 홍보 중단해야

2024-10-09     남동진 기자
정민경 시의원.

[고양신문] 고양시가 얼마 전 BBC 5대 도시 선정과 일본 기업과의 300억원 투자협약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대해 실체 없는 과대 홍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의회 정민경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일 시의회 5분 발언에서 “단순히 고양시를 해외 주요도시 중 하나로 ‘소개’한 것에 불과했던 BBC기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마치 고양시가 세계 5대 도시에 ‘선정’됐다는 식으로 과대 홍보했다”며 “이러한 실체없는 업적홍보는 고양시의 대외 신뢰도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민경 의원이 지적한 ‘BBC 선정 5대 도시’ 논란은 올해 4월 고양시가 영국 BBC에 올라온 기사를 근거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문제가 됐다. 당시 기사 원문은 BBC의 ‘Living in’코너에 게재된 'Five standout cities making the world a better place'(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다섯 개의 도시)라는 제목의 단순한 소개 기사였지만 마치 고양시가 ‘세계 5대도시’에 선정된 것처럼 과장해 홍보했다는 게 정 의원의 비판 요지다. 해당 기사가 나온 지 6개월이 흘렀음에도 고양시는 여전히 현수막을 걸고 여러 홍보자료에 이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정 의원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아만다 루게리(Amanda Ruggeri) 기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내용을 직접 공개하며 고양시의 아전인수식 해석을 꼬집었다. 해당 답변에서 담당기자는 “BBC는 고양시를 상위 5개 도시로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the BBC is not ranking Goyang City as a top 5 city)”라고 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지리적 분포를 제공하기 위해 북유럽 외의 도시도 강조하려고 노력했을 뿐(We were trying to highlight some of the top performers that also provide a geographic spread around the world not just Northern Europe)”이라고 강조했다. 즉 세계 5대 도시 선정이라는 고양시의 홍보 내용은 기사의 본래 의도와 무관한 자의적 해석에 불과했다. 

지난 8월 논란이 됐던 일본기업 나이티 300억원 투자유치와 관련된 비판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당시 시정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이동환 시장이 나이티와의 업무협약 및 300억 투자유치에 관한 세부자료를 추후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일본어 원문으로 된 서면 답변만을 제출했을 뿐 의혹을 해소할 만한 자료는 전혀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민경 의원은 이동환 시장에게 이제라도 실체 없는 업적 홍보를 중단하고 내실있는 시정활동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동환 시장은 자족도시 실현과 탄소중립을 주요 시정 과제로 삼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관련 내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부족하고 자료요청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업적 홍보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고양시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