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감기인 줄 알았다가 사망까지··· 65세 이상은 꼭 예방접종

궁금해요, 건강 – 폐렴

2024-10-21     권구영 기자

하루 평균 62.5명 폐렴으로 사망
균 감염이나 면역력 저하로 발병
65세 넘으면 위험성 급격히 증가
항생제·항바이러스제 통해서 치료
매년 독감 예방접종 예방에 도움

형구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은 연간 1000명당 20명 정도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데, 특히 65세가 넘으면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 등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해서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주효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 일산백병원]

[고양신문] 기침이 심하고 발열, 가래 등이 있으면 우리는 쉽게 감기로 치부하곤 한다. 하지만 다양한 호흡기질환들이 감기로 위장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중 하나가 폐렴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악성 신생물(암), 심장 질환, 코로나19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하루 평균 62.5명이 폐렴으로 사망한다. 왜 폐렴에 걸리고 폐렴과 비슷한 천식과 비염, 감기와는 무엇이 다를까. 강형구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폐렴은 왜 발병하나.
폐는 폐포라 불리는 작은 공기주머니가 모여 이루어진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감염(세균·곰팡이·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 폐의 염증을 말한다. 폐렴은 균에 의한 감염과 환자의 면역력 저하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폐렴에 걸리게 되면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38.5도 이상의 고열, 오한, 전신 쇠약감, 식욕저하, 가슴 통증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의식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폐렴은 언제 누가 잘 걸리나.
폐렴은 계절성 질환으로 주로 겨울과 봄에 발생한다. 폐렴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보통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5월 이후 감소한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0대 미만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60세가 넘어갈수록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증가했다. 특히, 80대에 이상에서는 11.9% 증가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폐렴은 연간 1000명당 20명 정도 발생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데, 특히 65세가 넘으면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한다.

기관지확장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과 같은 만성 호흡기질병을 앓는 환자에 발생 위험이 크다.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장기이식, 자가면역질환,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뿐 아니라 면역 저하가 생길 수 있는 당뇨병 환자도 발생 위험이 큰 편이다. 또한, 흡연과 음주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폐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균에 따라 구분되는 폐렴의 종류가 다르다는데.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폐렴구균, 헤모필루스균 등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과 마이코플라즈마,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비정형 폐렴, 그리고 인플루엔자나 메르스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 폐렴이 있다.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치료약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원 초기에는 원인 병원체를 감별하는 것이 어려우며 두 가지 이상의 미생물에 의한 혼합 감염도 드물지 않아 감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특히, 장기간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정상 면역인 사람에겐 잘 발생하지 않는 폐포자충 폐렴이나 곰팡이 폐렴 등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폐렴은 폐렴구균에 의한 감염이며 소아의 경우에는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발생 빈도가 높다.

폐렴 진단을 위한 검사법은.
흉부 X-ray는 폐렴 진단에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모든 환자에게 가능하면 시행한다. 검사 결과로 음영이 관찰되고 폐렴의 특징적인 증세가 동반될 경우 폐렴으로 진단할 수 있다.

폐실질 이상소견을 평가하는데 가장 정확한 검사는 흉부 CT다. 흉부 x-ray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없어도 폐렴에 합당한 영상을 보일 수 있다. 또한, 늑막염이나 폐실질 괴사 같은 합병증 진단, 무기폐, 폐경색, 종양 등 폐렴과 유사한 x-ray 소견을 보이는 다양한 질환을 배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높은 가격과 방사선 조사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해 다른 질환 감별에 꼭 필요한 경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다른 합병증을 확인하는 경우 등 특수한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객담 배양 검사는 폐렴의 원인 미생물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사용된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개별화된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고 불필요하게 투여하는 광범위 항생제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민감도가 떨어져 원인균을 증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 배양에 3~4일 소요되기 때문에 초기 치료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못하기에 중증도가 높은 폐렴 환자에게 시행한다. 중증도가 낮은 폐렴 환자에서는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원인 균주 확인을 위한 검사로는 소변 폐구균 항원검사, 소변 레지오넬라 항원검사, 호흡기 바이러스 PCR, 폐렴 원인균 선별 PCR 검사 등이 있다. 임상 증상이나 중증도 영상 소견 등을 종합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폐렴 치료는 어떻게 하나.
폐렴 치료의 핵심은 항생제다. 대부분 폐렴은 세균 감염 때문에 발생한 것이므로 항생제가 가장 중요한 치료다. 보통은 경험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고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는 균주 결과 등을 고려해 항생제를 바꾼다. 

바이러스 폐렴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게 된다. 바이러스와 세균 폐렴의 혼합 감염도 비교적 흔하므로 보통 항생제도 함께 치료한다. 심하지 않은 폐렴의 경우 먹는 항생제만으로 비교적 잘 치료가 되는 편이지만, 제때 치료가 되지 않거나 심한 폐렴이 발생하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나.
만 65세 이상은 급격히 폐렴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만성 폐질환, 요양기관에 있는 사람, 치매, 경련성 질환, 울혈성 심부전,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간질환 등을 가진 환자나 생후 6~59개월의 소아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폐렴 예방접종을 하면 모든 폐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는 않다. 현재 가장 흔하게 시행되는 예방접종은 폐렴구균에 대한 예방접종으로, 23가다당류백신(PPSV23)과 13가 단백결합백신(PVC13) 두 종류의 예방주사가 있다.

PPSV23은 폐렴구균 혈청형 23종에 관해 면역력을 얻을 수 있으나 지속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PVC13은 13종에 관해 면역력을 얻을 수 있어 PPSV23에 비해 획득할 수 있는 종이 적지만 장기간 지속하는 양질의 항체를 생산해 지속기간이 긴 장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지침에는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두 종류의 백신을 다 맞도록 권고하고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평소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한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폐렴 예방법 중 하나다. 면역력이 저하되었을 때 폐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폐렴은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입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들어와 전염되는데 주경로는 손이다. 따라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기침 시에는 팔꿈치 안쪽으로 입을 막거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한다.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가 폐렴이다.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나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폐렴에 걸릴 수 있기에 매년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폐렴에 관한 오해와 진실 5>

1. 폐렴은 전염된다. △
폐렴은 감염병이므로 전혀 전염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개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전염력이 높은 바이러스 혹은 균주를 제외한 흔한 폐렴은 건강한 사람에겐 전염될 가능성이 그다지 크지 않다.

2.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된다. X
감기와 폐렴이 함께 있을 수 있겠지만 전혀 다른 병이고 증상이 비슷해서 생긴 오해다. 감기는 보통 대증적인 치료로 자연 치료가 되지만 폐렴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3. 한번 폐렴에 걸렸던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된다. X
반드시 맞아야 한다. 폐렴균 종류가 다양하고 한번 폐렴이 걸렸다면 폐렴이 다시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 폐렴에 걸리면 무조건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 X 
폐렴이라고 꼭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중증도가 심하지 않으면 먹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5. 폐렴은 주로 영유아나 노인들만 걸리는 병이다. X
아니다. 균의 종류나 건강상태에 따라 건장한 성인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