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34대 공양왕 고릉제 봉행

"고려 정통성을 이어가는 제향 되기를"

2024-10-28     이옥석 기자
고릉제를 봉행하기 위해 무릎꿇고 앉은 헌관들(왼쪽부터 초헌관 김미수 위원, 아헌관 김수훈 대표, 종헌관 왕규권 이사).

[고양신문] 고려 제34대 왕이자 마지막 왕인 공양왕 고릉제가 지난 19일 공양왕 고릉 능역(덕양구 원당동)에서 봉행됐다. 고양문화원(원장 김용규)이 주최하고 고양시향토문화진흥원(원장 안재성)이 주관한 행사로 고양향교(전교 강홍강)와 성균관유도회 고양시지부(회장 이현규)가 후원했다. 
고릉제 초헌관은 김미수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아헌관은 김수훈 행정사, 종헌관은 왕규권 개성왕씨 중앙종친회 이사가 맡았다. 감재관은 안재성 공양왕릉제전위원, 대축관은 권정택 공양왕릉제전위원장, 잡례관은 이현규 공양왕릉 제전위원, 집례해설은 정영애 고양향교예절강사가 맡아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회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영렬 박사, 고부미 고양시의회 의원, 강홍강 고양향교 전교, 박효순 용강서원장, 이남무 봉암서원장, 개성왕씨 중앙종친회 왕영술 사무총장과 종원, 정운란 한국민속문화협회장을 비롯해 고양들메길 걷기동호회원(회장 박훈종) 등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고양유림들이 나서서 고릉제 진설을 마친 후 정유진 아트컴퍼니 춤다락 대표의 헌무가 식전행사로 펼쳐졌다. 종이로 만든 꽃을 올리며 공양왕의 억울함과 슬픔을 몸으로 표현하는 정유진 대표는 “처음에 이 춤을 준비하며 내가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어야 할지 고민이 되고 힘들었다”며 “이렇게 의미있는 행사에 많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도 초대되어 같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후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최경순 고려공양왕고릉제 제전위원장은 “중국 동북 공정 역사공정 영토공정의 위협이 있는 이때에 우리는 단군과 고구려, 고려의 후손임을 생각하며 오늘 제를 올렸다”며 “조선시대에도 공양왕의 제를 나라 차원에서 지내왔는데 세계 10대 도시를 자랑하면서 적절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이 제례를 전통문화로만 생각하지 말고 고양시와 국가가 맡아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제를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안재성 회장은 “전국에서도 유일한 고려왕릉과 조선왕릉이 함께 있는 고양시에서 고려 왕릉제를 관광자원으로 살리는 일은 과거를 알고 뿌리를 지키는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