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증차부터 고양페이까지... “시민이 직접 결정하자”

26일 화정역 광장서 민생대회 열려 총 3069명, 20개 의제에 투표 1위 ‘경의중앙선 증차 및 배차간격 단축’

2024-10-29     황혜영 인턴기자
민생대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참가자들. 

[고양신문] “고양시 예산 어디에 쓸지 시민이 결정하자”

고양시에 제안하는 의제를 시민투표로 결정하는 ‘제2회 고양시 민생대회’가 지난 26일 화정역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 이도영 고양여성민우회 대표, 김범수 고양시민회 정책위원장, 박남신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의장, 김혜경 고양YWCA 대표, 송주용 고양YWCA 사무총장, 송병일 청소년단체 야호 대표, 김미은 푸른학교 반디교실 센터장, 김재환 고양평화청년회장, 김찬우 정의당 파주시위원장, 진보당원 등이 참석했고 사회는 송영주 진보당 고양시지역위원장이 맡았다. 

이번 민생대회에서는 고양시 21개 시민사회단체가 조직위원회를 결성해 분야별·단체별 간담회를 열고 고양시에 필요한 정책과 예산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압축된 시민투표안 20개는 △에너지 지원금 지급 △고양페이 인센티브 확대 △노동복지회관 건립 △여성 및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이다. 

설문조사를 알리는 플랜카드. 

기후, 청소년 무상교통, 여성 일자리 등 분야별 발언자들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고양시 정책과 예산에 대한 청소년 무상 교통와 관련해서는 청소년 당사자인 조재원씨가 발언자로 나섰다. 조씨는 “고양시의 2021년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5~19세의 통근·통학 비율은 92.8%로 높고 이 연령대의 통근·통학자의 40.3%가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고양시 청소년이 지출하는 월 평균 교통비가 약 5만4000원으로 연간 15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씨는 “청소년 교통비 무료화를 통해 더 많은 기회와 선택권을 보장하고 차별없는 교육권을 실현해야 한다”며 “무상 교통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언자로 무대에 오른 김영란 학비노조 고양지회 부지회장은 “무상급식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K-급식이라는 이름까지 있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관심이 없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 부지회장은 “노동 강도가 심해 퇴근 후엔 병원을 다니고 겨울방학엔 임금도 없이 두 달 이상을 보내야 한다”며 “고양시 일자리 개선 사업에 학교 급식, 배식 일자리를 파격적으로 늘려 노동 강도가 조금이라도 줄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기본금 등의 처우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학비노조고양지회의 합창공연.

이날 민생대회 중간에는 마술, 반디 교실 청소년들의 기타 공연, 학비노조고양지회의 합창공연과 행운권 추첨도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는 고양시민이 가장 많이 투표한 의제를 발표했다. 20개의 시민투표안 중 1인 5개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했고, 투표에는 총 3069명이 참여했다.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한 건 ‘경의중앙선 증차 및 배차간격 단축’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에너지 지원금 지원’, ‘고양페이 인센티브 확대’, ‘학교급식실 등 학교 내 인력지원을 위한 예산 확충’, ‘정년퇴임 후 일자리 예산 확대’ 등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전민선 제2회 민생대회 조직위원장은 “20개의 의제를 투표 순위와 관계 없이 모두 고양시의회와 교육청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모두 내년 예산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투표에서 ‘경의중앙선 증차 및 배차간격 단축’이 가장 많은 득표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