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전통시장 북동측 저층주거지, 정비사업 추진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관리계획안' 주민설명회

2024-10-30     이병우 기자
29일 일산농협 본점에서 열린 일산동 587-5번지 일대 정비사업 관련 주민설명회에는 토지등소유자를 포함해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나타냈다.

고양시 ‘미래타운’ 이름 붙여
낡은 천여 세대, 새 아파트로  
5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추진
“주민 갈등 최소화가 관건” 

  
[고양신문] 고양시가 일산동 587-5번지 일대(일산전통시장 북동측) 9만9000㎡에 추진하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관리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29일 일산농협 본점에서 열렸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10만㎡ 미만 구역의 노후된 저층 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고양시는 ‘미래타운’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하고 있다. 일산동 587-5번지 일대는 행신동 파밀리에 아파트로 변모한 행신동의 옛 경원연립 주변에 이어 고양시가 추진하는 두 번째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대상지다. 

일산동 587-5번지 일대 9만9000㎡에는 현재 미주7차-1, 미주7차-2, 삼남아파트, 세인아파트, 미주6차 등 5곳 정도가 재정비사업을 각각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고양시는 이들을 모두 묶어 통합적으로 재정비하기 위해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관리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했고, 이날 주민들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가졌다. 

고양시와 관리계획 수립 용역사(이음엔지니어링)가 정한 일산동 587-5번지 일대 소규모주택정비사업(미래타운) 대상지,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일산동 587-5번지 일대 ‘미래타운’ 수립 용역을 진행했던 용역사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이 최소 8~10년 소요되는데 비해 조합추진위 단계와 관리처분인가 단계가 생략되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4~5년으로 사업을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이 관리계획을 수립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조합설립 후 조합이 직접 건축계획 등 사업시행계획을 수립한다”고 설명했다. 

일산동 587-5번지 일대 9만9000㎡는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된 곳을 일부 포함하며 144개동 중 122개동이 노후화(노후도 84.7%)된 곳이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재건축·재개발에 비해 완화된 노후도인 50% 이상인 경우 추진이 가능하다. 

이날 발표된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047세대가 있는 일산동 587-5번지 일대가 약 18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로 변모한다. 현재 86~178%로 분포한 이곳의 용적률도 242~272% 수준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용역사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나타난 계획 세대수, 용적률은 하나의 예시일 뿐 확정된 것이 아닌, 향후 추진절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관리계획안을 수립한 용역사는 일산동 587-5번지 일대를 5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할 것을 제시했다.

일산동 587-5번지 일대를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유형 중 가로주택사업(2만㎡ 미만)으로 결정했을 경우 조합설립을 위해서는 토지등소유자의 8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소규모재건축(1만㎡ 미만)으로 결정했을 경우는 조합설립에는 토지등소유자의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날 용역사는 9만9000㎡의 해당 사업지를 5개 구역으로 나눠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진행을 제안했다. 용역사 관계자는 “각 구역마다 조합설립이 이뤄지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된다”면서 “재개발·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주민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이번 사업을 기대하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일부 주민은 사업 반대 의사를 보였다. 한 주민은 “이번 사업은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사업에 관한 특례법에 보장되어 있는 사업이다. 되도록이면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이 지역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저희 동네는 이미 70%의 동의를 통해 자체적으로 이미 민간개발을 추진하고 있었다. 이번 사업 대상지에서 빠지고 싶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고양시는 이번 소규모주택정비사업 관리계획 수립에 따른 주민설명회 이후 14일간의 주민공람공고를 거쳐 경기도에 관리계획 심의 신청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