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초록기자단> 든든한 자연의 친구로 자라주어서 고맙다

28살, 호수공원을 소개합니다

2024-11-05     고양신문

[고양신문] 고양신문은 지난 3개월 동안 고양시 초등학생 50여 명과 함께 기후위기 문제를 공부하고, 토론하고, 취재하는 일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이 과정에 참여한 어린이들에게 ‘어린이초록기자단’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실제로 기획하고, 보도하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어린이초록기자단은 제법 진지합니다. 어른들이 물려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야 할 다음 세대로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요. 공부하고 토론하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어린이초록기자단이 취재한 내용을 지면으로 3차례 보도합니다. 첫 주제는 고양의 자랑이자 상징인 호수공원입니다. 28살 호수공원의 멋진 공간들을 찾아보고, 인공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자연의 쉼터로 자라나는 모습을 소개합니다. 

붉은배새매
솔부엉이
황조롱이

호수공원의 천연기념물 새들, 붉은배새매, 솔부엉이, 황조롱이

건강한 자연생태계 상징해요
꽃축제로 유명한 일산 호수공원에는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이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새들도 관찰되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일산 호수공원의 대표 천연기념물인 새들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다.

천연기념물 323-2호 붉은배새매
첫 친구는 천연기념물 323-2호 붉은배새매이다. 몸길이 27~30cm 정도의 소형 맹금류인데, 조롱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노란색 눈테가 없고 부리에 주황색 납막이 있다. 붉은배새매는 5월 초순 찾아와 9월 남쪽으로 떠나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였으나 근래 들어 먹이가 농약에 오염되면서 개체수가 크게 줄어 2012년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었다. 붉은배새매는 주로 산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시에 있는 공원에서 번식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호수공원에는 아랫말산 등 작은 산도 있고 인근에 장항습지도 있어서 먹이가 풍부한 점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천연기념물 제324호 솔부엉이
다음 친구는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솔부엉이다. 몸길이는 29cm 정도로 맹금류치고는 작은 편이다. 올빼미 중에선 드물게 특유의 면상이 아닌 평범한 새의 모습에 가깝다. 솔부엉이는 여름새로 숲의 나무나 도시의 공원 등에서 생활한다. 주로 밤에 활동하고, 곤충, 박쥐, 작은 들새를 먹고 산다. 호수자연생태학교와 ㈔에코코리아의 지속적인 조류 모니터링을 통해 솔부엉이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23-8호 황조롱이
마지막 친구는 천연기념물 제323-8호인 황조롱이다. 황조롱이는 동그랗고 검은 눈과 작은 몸, 귀여운 두상이 합쳐져서 귀엽다는 평가가 많다. 황조롱이는 이름과 달리 조롱이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종이다. 조롱이는 Hawk라 불리는 새매와 가깝고(수리목 수리과), 황조롱이는 Falcon이라 불리는 송골매에 가깝다(매목 매과). 천적은 수리부엉이나 참매 등 자기보다 큰 맹금류이며, 시골 등지에서는 드문드문 아무르삵에게 죽은 시체도 발견된다. 몸길이는 30∼33cm이고, 수컷은 밤색 등 면에 갈색 반점이 있으며 황갈색의 아랫면에는 큰 흑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암컷의 등면은 짙은 회갈색에 암갈색의 세로얼룩무늬가 있고, 꽁지에는 갈색에 암색띠가 있다.

-김채원 어린이초록기자단 기자

걷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도 고요해져요 

호숫가의 평화로운 길들 
호수공원은 길의 연속이다. 다양한 길이 있고, 길마다 색다른 풍경과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호수를 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길들을 소개한다. 

가로수 그리울 땐, 메타세콰이어길
호수공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가로수길이다. 메타세쿼이아가 양편으로 우람하게 선 멋진 길이다. 우선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메타세콰이어가 마음을 사로잡는 이 길은 흙길 그대로여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즐겨찾는다. 1.7km로 호수공원 가로수 길 중 가장 길다. 걷는 시간은 23분 정도 걸린다. 보기만 해도 감동을 주는 풍경 덕분에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다.

환상의 꽃길 느끼고 싶을 땐, 장미원길 
호수공원의 보물같은 공간인 장미원을 쭉 따라가는 길이다. 장미원에는 세계 각국의 장미 25종 14,850그루가 자라고 있다. 
5월부터 9월까지 수만 송이 장미가 눈부시게 피어오른다. 정원을 밖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우거지게 자란 장미나무들 사이의 좁은 길을 천천히 걷는 것.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환상적이다. 


야생의 숲 걷고 싶을 땐, 아랫말산길 
호수공원에는 산이 하나 있다. 호수공원이 만들어지기 전부터 있었던 작은 마을산이 아랫말산이다. 작지만 산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울창한 나무와 맑은 공기, 다양한 식물과 동물이 둥지를 틀고 있다. 아랫말산은 호수공원 중 유일하게 경사진 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약간 숨이 찰 정도면 산 정상에 이른다. 야생의 숲길을 걷고 싶다면 꼭 아랫말산을 걷기 바란다.  

맨발로 걷고 싶을 땐, 자갈지압길  
아랫말산 아래는 맨발지압기로 있다. 다양한 모양과 촉감을 가진 돌들로 만들어져 있다. 발의 감촉에서 시작해 머리까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0m의 길을 몇 번 돌아돌아 걸으면 맨발걷기의 효과를 확싷하게 느낄 수 있다. 요즘 맨발걷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 상태가 괜찮다면 맨발로 아랫말산을 올라내려와 이 지압길을 걸으면 딱 좋다.
-김고은 어린이초록기자단 기자 

호수공원 비밀의 정원, 청평지를 아시나요 

한강물이 들어와 정화되는 곳  
 일산호수공원에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 있다. 호수공원  이 시작되는 공간인 청평지이다. 청평지는 작은 호수공원으로 불린다. 청평지에는 작은 호수가 하나 있다. 규모는 작지만 이 호수는 호수공원의 어머니 같은 곳이다. 한강수중보에서 온 물이 이곳 청평지 호수에 머물며 정화되고 큰 호수로 보내진다. 한강물이 호수공원물로 새로 태어나는 곳이다. 
 청평지는 호수공원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있고, 호수초등학교의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청평지에는 한강물이 들어오는 통로와 1차 정화시설, 2차 정화시설이, 그리고 정화된 물을 큰 호수로 보내는 통로가 있다. 청평지 전체가 정화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1차 정화시설은 다단계 침전지로 구성돼 있고, 2차 정화시설은 작은 호수이다. 1차 정화시설을 통과한 물은 수중식물이 가득한 좁은 수로를 따라 호수로 유입된다. 호수에서는 다시 침전작업이 진행되며, 오물과 슬러지를 걸러낸 물은 지하 수로를 따라 큰 호수로 보내진다. 정화 방법은 친환경적이다. 최소한의 화학물질을 이용해 물을 소독하고, 나머지 정화는 수중식물을 이용한 정화, 자연침전법을 이용한 정화로 이루어진다. 청평지에 서는 이 모든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신기하기만 하다. 
 청평지는 정화지이지만 아름다운 호수공원의 연장이기도 하다. 큰 호수공원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늑하고 고요한 정원을 이루고 있다. 청평지 공원에서는 여러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잣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백송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구분하는 방법은 잣나무는 잎이 5장, 소나무는 2장, 백송은 3장이라고 한다. 그리고 옛날부터 사랑을 받은 식물, 느티나무가 있다. 느티나무는 잎이 많고, 꽃이 초록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느티나무는 우리에게 그늘을 주는 고마운 나무이다. 
청평지 공원에는 나무가 내뿜는 맑은 산소를 마시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돌 위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맨발 걷기 길도 있고, 반려견과도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넓은 잔디밭도 있다. 반려견이 있다면 더없이 좋을 곳이다. 맨발 걷기 구간에는 맨발 걷기가 끝난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있다. 나무 곁을 걷고 싶은 사람, 반려견과 함께 뛰어놀고 싶은 사람,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청평지를 추천하고 싶다. 호수공원 구간 중 가장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다. 청평지에 머물면 스트레스와 우울은 사라지고 평화로운 마음이 자라난다. 
-방채원 어린이초록기자단 기자

서로를 빛내주는 호수와 정원들

호수공원 안의 주제 정원
일산호수공원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놀이터이자 쉼터이다. 30만 평이 넘는 커다란 공원 곳곳에는 흥미롭고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 각각의 특색을 가진 호수공원 안의 정원들이다. 호수공원 전체가 큰 정원이라면, 이들 작은 정원들은 주제를 가진 특별한 정원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제정원들은 호수공원을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준다.  

은은하고 단아한 전통정원 
호수공원의 대표정원은 전통정원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향기를 뿜는 매력과 붉게 물든 배롱나무꽃이 선보이는 아름다운 여름풍경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통정원은 은은한 빛을 비추는 반딧불이 조명이 있는 대나무밭과 시민들의 쉼터가 되는 소박하고 단아한 기와정자가 있다. 
여름에는 수채화가 물든 듯한 풍경이고, 눈 덮인 겨울에는 신비한 설원의 풍경을 연출한다. 낮에는 은은한 빛이 나는 꽃부터 화려하고 강렬한 꽃까지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고 밤에는 반딧불이 조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통정원은 호수공원 제1주차장에서 가깝고 아동과 휠체어 출입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월파정 솟은 달맞이섬 정원 
일산 호수공원에 아름드리 꽃나무들이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는 인공섬 달맞이섬이 있다.  달맞이섬에는 우리나라 고유의 빛을 띠는 전통 기와정자인 월파정이 있고 은은한 분홍빛을 내는 벛꽃나무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소나무가 있다. 달맞이섬은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는 섬이다. 여름에는 푸릇푸릇한 섬을 보며 힐링할 수 있고 봄에는 분홍빛 벚꽃이 날리는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또 가을에는 단풍의 붉은 빛과 노란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눈이 덮여 한없이 고요하고 아름답다. 달맞이섬은 일산호수공원 제 2주차장에서 가깝다. 입장 시간은 오전 8~오후 8시다. 주차료는 1000원.

이국적인 풍경의 선인장 정원 
호수공원 뺴놓을 수 없는 명소는 선인장 정원이다. 선인장의 특성상 모두 실내공간에 있어 선인장전시관으로 부른다. 선인장전시관에는 750종의 선인장이 있다. 손가락 크기의 다육이 부터 나무처럼 큰 대형선인장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길쭉하고 산호처럼 생긴 금황환과 작은 몸짓에 기다랐고 하얀 꽃이 매력적인 방이환도 볼 수 있다. 선인장 전시관은 화요일~일요일 9시 30분~17시 30분까지 운영하고 입장료는 1000원 이다. 
뜨거운 여름 날씨가 누그러지고 시원한 가을 날씨가 찾아와 나들이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호수공원으로 가서 우리나라 전통이 묻어나는 전통정원과 아름다운 달맞이섬, 그리고 이국적인 선인장전시관 등 즐거운 가을을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들을 만나보자
-조은아 어린이초록기자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