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감성 담은 캘리그라피 매력에 푹
백미경 '백작 핸드 페인팅 아트' 작가
[고양신문] 덕양구 향동동에 사는 백미경 작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한글날 기념 캘리그라피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한국 여성 캘리그라피작가협회 주최로 지난 10월 9일 열린 이번 행사는 흰천에 한글의 가치를 캘리그라피로 작업하는 퍼포먼스다. 백 작가는 "K한글 열풍을 담은 'K한글 온누리로 뻗어나가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캘리그라피 글씨로 한글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한 뜻깊은 행사였다"라고 소개했다.
백 작가는 퍼포먼스 직전에 열린 한글날 광화문 휘호 대회에도 두루마기를 입고 현장에서 글을 쓰는 행사에 참여했다. 밑에는 세필로 훈민정음을, 위에는 중필로 한글체를 쓴 '한글 사랑 옵다(한글 사랑스럽고 귀엽다)'로 종로구청장상을 받았다.
백 작가는 "나이 들어서도 열정 쏟을 거리를 찾던 중에 한글만이 가능한 손글씨 감성을 담은 캘리그라피 글씨체를 생각했고, 24년째 재밌게 쓰고 있다"며 "그 당시 배울 곳이 많지 않아서 필력을 키우기 위해 풍산동주민자치센터에서 서예를 먼저 시작했다"고 한다. 서예를 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고 적성에도 잘 맞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까지 쓰고 또 쓰느라 닥나무 수백 그루 분량의 화선지를 썼다. 열심히 한 결과 어렵고 까다로운 고양미술협회 초대작가가 됐다.
2020년부터는 옷에 예술을 입히는 천 아트(천에 글씨와 그림)를 시작했고, 지금은 천 아트와 캘리그라피 수업을 하고 있다. 천 아트는 스카프, 손수건, 패브릭 가방, 모자 등에 작업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교육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교육생은 서울, 수도권, 김포, 용인, 이천 등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찾아오고 있다.
4~11월 매월 둘째 주 월, 화요일에 덕양구청 옆 가로수길에서 사회적기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공유마켓에 '국제 공익 예술연대' 소속으로 참여했다. 어울림누리와 아람누리에서도 고양미협과 고양여성미술인협회 단체전을 열었다. 킨텍스 고양국제아트페어에서는 천에 가리개와 액자 작품(캘리그라피와 그림)을 전시했다. 이밖에도 예술의전당, 미국 라스베이거스 특별전, 벤쿠버 한국총영사관 초대전, LA 한국문화원 초대전, 인사이트프라자 갤러리기획전 등 단체전 60여 회와 개인전 1회를 열었다.
한국 천 아트 예술협회와 한국 청소년미술협회 강사이자 림스캘리그라피연구소 연구원, 한국여성캘리그라피작가협회, 고양여성미술인협회, 한국캘리그라피예술협회, 한국미술협회, 갈물한글서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인사동에 입성해 글방을 운영 중인 백미경 작가는 "캘리그라피는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붓으로 그리는 작업이어서 매력적"이라며 "인사동 쌈지길에 핀 능소화의 영감을 받아 염색 천 판넬에 전시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