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용 화장실 ‘포화’
20~30명에 변기 한개꼴… “학교가기 짜증나”
도내 각급 학교의 여자 화장실 변기가 남자화장실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교육청이 각급 학교를 신설하면서 공중화장실법을 적용하지 않고, 학교설립 규정에 따라 화장실을 조성하는 바람에 야기된 것.
지난 24일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최창의 교육위원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고양, 안산, 광명, 안성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화장실 변기수를 표본조사한 결과 변기 1개당 평균 학생수는 ▷초교 남자 12명, 여자 16명 ▷중학교 남자 13명, 여자 16명 ▷고교 남자 9명, 여자 1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과 안산 등 도시지역 학교의 경우 남학생 15∼20명, 여학생 20∼3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변기 1개당 학생 수가 많은 학교로는 안산 본오초교, 슬기초교로 남학생은 각각 27명, 여학생 38명이었고 고양 저동중 남학생 26명, 여학생 39명, 고양 주엽고 남학생 16명, 여학생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설된 학교의 화장실 변기 1개당 학생수는 고양 식사초교 남?여 화장실 각각 10실 중 남자 변기수 96개, 여자 변기수는 54개에 불과했고 고양 현산중 도 남자 45개, 여자 30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여학생들의 경우 변기수가 적어 쉬는 시간에 여학생용 화장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 매우 혼잡하고 1명당 1분씩 사용하더라도 20여분 이상이 소요되어 수업시작에 늦는 경우가 빈번한 상태다. 특히 화장실에 비치된 세면대도 2-3개 정도로 점심 식사후 양치질을 할 때 수십여명이 몰려들어 매우 복잡하다는 것.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는 ‘여성 화장실의 대변기수는 남성 화장실 대소변기수의 합이상이 되도록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교육, 연구시설, 학교 등을 공중화장실 범주로 규정하고 있다.
최창의 위원은 “학교 신설 때 변기수 기준도 없이 일률적으로 설치하는 바람에 여학생 변기가 부족하게 됐다”며 “여학생 화장실의 경우 예산을 투여 확충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신설학교 화장실 변기수는 법률에 따라 남여학생 모두 동일하게 설치토록 하고 시급한 학교를 대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