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근 의원 “성공사례 못 찾고 막연히 한옥마을 추진”
행정사무감사 - 문화복지위 송규근 시의원
성공사례 질문하자 “모른다”
전주 한옥마을도 ‘유원지화’
고양시 현재 관련용역 추진
[고양신문] 행주산성 일원의 역사자원을 바탕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하려는 고양시 관광정책에 대해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 송규근 시의원이 근본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전국적으로 한옥마을을 조성해서 성공한 사례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 막연히 고양시가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였다.
송규근 의원은 지난 28일 고양시 교육문화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국에서 한옥마을로 성공한 사례를 한 곳이라도 알고 있느냐. 어느 도시에서 어느만큼 성공했는지 알고 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희택 관광과 과장이 “모른다”고 답하자 송 의원 역시 “저도 모른다”고 응했다.
송 의원은 “고양시가 한옥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검토를 한다면 한옥마을 성공사례를 먼저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단순히 한옥마을 활성화 사례 5곳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의회 내 도시브랜드연구회 활동을 하며 가장 잘 알려진 전주 한옥마을을 최근 다녀왔는데 한옥과 관련된 음식점이 특별히 성공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고유한 정체성을 실종한 채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상업성만 남은 유원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 경주 양동마을과 한개마을은 실제 거주를 하고 있는 전통한옥마을로서 관광활성화 목적보다는 보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고양시 관광과는 전국에서 한옥마을이 활성화된 사례 5곳을 고양시의회에 제출했다. 전주 한옥마을, 경주 양동마을, 성주 한개마을, 은평 한옥마을, 경주 교촌마을을 제출했던 것.
하지만 송규근 의원은 “한옥마을로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것과 한옥마을이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면서 “고양시가 추진하는 한옥마을의 목적이 지역주민 소득증대, 일자리 창출 등 관광 활성화라면 이 목적에 부합하는 전국적 사례를 한 곳이라도 찾아보고 한옥마을을 추진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는 1억원을 들여 지난 3월부터 ‘행주산성 한옥마을 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행주산성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하는 것은 민선8기 10대 핵심과제 중 하나이고,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고양시는 행주산성 일대에 한옥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