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마운트 스포츠클럽 회원들
“고양시가 원마운트 인수해라”

2024-11-29     이로운 기자
고양시청 앞 원마운트 스포츠클럽 회원들은 이날 폭설을 맞으며 “부실기업 원마운트 기업회생 결사반대”라며 “고양시는 원마운트 용도변경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보증금 못받은 회원들 집회
“원마운트만 살리고 채권자는
죽이는 용도변경 반대” 주장
‘땅 빌려준’ 고양시 책임 촉구

[고양신문] ㈜원마운트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원마운트 스포츠클럽 회원 40여 명은 지난 27일 고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고양시가 원마운트를 인수할 것”을 촉구했다. 스포츠클럽 회원들이 원마운트에 돌려받아야 하는 회원권보증금반환채권은 총 256억원으로 지난 8월 법원에 신고 됐다. 회원 당 약 50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날 ‘원마운트만 살려주는 용도변경 결사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한 회원은 “시가 원마운트만 살리면 채권자들은 다 죽는다”라며 스포츠회원 대부분은 현재 원마운트 회생을 반대하며 원마운트 부지를 청원건설에게 빌려준 고양시가 향후 원마운트 운영과 채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스포츠클럽 회원들은 지난 9일 원마운트에서 총회를 열었다. 전체 회원 532명 중 311명(58%)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는 참석자중 97%인 303명이 회생 반대와 고양시 인수를 희망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원마운트 스포츠보증금 채권자협의회(회장 노경호)를 구성해 기업회생을 막기 위해 시의 용도변경을 반대하기로 나선 것. 노경호 회장은 “고양시가 원마운트 인수를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라며 “이제라도 원마운트에 용도변경 등의 특혜를 제공하여 시민들의 피해를 키우는 행위를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원마운트 용도변경입안 특혜 주민감사 청구서’를 작성해 “시의 용도변경 절차가 사업평가 없이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됐다”며 부적절성을 따졌다. 이 청구서에 따르면 ‘7월 16일 기업회생신청 이후 운동시설 비율을 60%에서 40%로 줄인 지구단위계획변경을 기반으로 한 매출 증가를 제시해 8월 1일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기반으로 기업회생개시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업회생신청서의 근거를 만들어주기 위해 불과 2주 전인 7월 1일 원마운트스포츠몰 허용용도변경을 이미 해주었으며 각종 공문에 <긴급> 소제목을 달아 유례없는 행정속도로 용도변경 절차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마운트는 자금위기로 지난 7월부터 기업회생절차(구 법정관리)를 진행 중이다. 이에 원마운트 부지를 빌려준 고양시는 회생과정에서 ‘원마운트 살리기’라며 원마운트 스포츠시설물 일부를 숙박시설(호텔)과 의료시설(종합·요양병원) 등으로 변경절차를 마무리 중이다.

당초 회생절차 일정에 따르면 원마운트는 채권자들에게 회생계획안의 채권자 동의를 얻어 최종적인 ‘회생계획안’을 다음 달 19일까지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스포츠회원들은 기업회생을 위한 채권자동의를 거부했고 회생법원은 용도변경을 이유로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내년 1월 20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