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종량기 고양 보급률 거의 도내 꼴찌”

행정사무감사 - 환경경제위 손동숙 시의원

2024-12-09     이로운 기자

도내 31개 시·군 중 고양 보급률 24위
“의무상 설치 제외 7%면 거의 없는 셈”
종량기 설치로 49% 배출 감소
"조례 명문화, 설치 적극 확대 필요"

손동숙 시의원은 지난 2일 행정감사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고양시 종량기 보급률이 늦은 만큼 이제라도 관련 조례를 만들어 보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 = 고양시의회]

[고양신문] 고양시 음식물 쓰레기 RFID종량기(이하 종량기) 보급률이 경기도 31개 시·군 중 24위로 매우 낮다는 지적이 고양시의회에서 나왔다. 이를 지적한 손동숙 시의원(마두1·2·장항1·2)은 종량기 조례 명문화와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보급화를 시에 촉구했다. 

손동숙 의원은 지난 2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원시 종량기 보급률은 60%에 가까운 반면 고양시 보급률은 현재 14%"라고 언급한 뒤 "하지만 의무사항으로 설치된 음식물 종량기를 제외하면 고양시는 겨우 7%만 보급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어 “고양시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 상태로, 음식물 폐기물 감량 사업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고양시는 이제라도 조례에 종량기 설치를 명문화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을 요구했다.

인구 100만 수준의 도내 타 도시들과 비교하면 화성시 76%, 용인시 72%, 수원시 59%, 고양시 14%로 전체 세대 대비 고양시는 매우 낮은 보급률을 보인다. 또한 아파트 보급률 100%인 곳은 파주·수원·용인·화성이며, 40% 이상 도시는 시흥·안양 등이 있다. 고양시(14%) 보다 낮은 보급률을 보이는 도시는 가평군(10%), 양평군(7%), 김포시(4%), 연천군(2%)이다.    

RFID 종량기는 ‘2021년 환경부 종량제 지침’에 1순위로 권장하는 방식으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종량기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를 약 35%를 절감할 수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올해 신규 종량기 설치한 단지에 대해 3개월간 감량 효과를 조사한 결과 작년 미설치 기간과 비교해 평균 49%까지 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종량기를 시행한 지자체의 경우 가정 1인당 14~24kg(연간)만큼 배출량이 감소돼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종량기가 활성화되면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담하는 ‘배출자부담원칙’이 돼 무조건 똑같이 냈던 기존 세대의 불만도 줄어들 수 있다.

손 의원은 이날 조례가 통과된 타 지자체와 비교하며 시의 조례 명시와 관련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중 종량기 설치를 위한 조례가 명문화되지 않은 도시는 고양시, 김포시, 의정부시, 군포시, 양평군, 과천시, 가평군, 연천군 총 8곳이다. 

이에 고양시 자원순환과는 “내년 초쯤 조례에 명문화하겠다”며 “주민들께 직접적인 홍보, 사업의 필요성 설명 등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일산서구 가좌동 아파트에 설치된 음식물 RFID 종량기 모습. 이곳 종량기 이용 주민은 “기존 지저분한 음식물류 폐기물 전용수거용기보다 훨씬 깨끗하고 몇 회에 걸쳐 한참을 버려도 100원도 채 나오지 않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