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 유해균, 면역·염증반응 유발해 암 발달·진행 촉진한다

의학 포커스 - 사과나무의료재단·닥스메디, 공동 연구 논문 발표

2024-12-11     권구영 기자

구강 미생물 전신 질환과 밀접 연결
위·대장·췌장·폐암 등 발달에 큰 영향
구강 유해균은 암 발생위험 초기지표
비침습적 암 진단과 예방에 활용 가능  

다양한 종류의 암 발생과 관련된 구강 유래 미생물 [이미지 제공 = 사과나무의료재단]

[고양신문] 구강 내 미생물이 단순한 구강 건강뿐 아니라 위암, 대장암과 같은 소화기계 암과 췌장암, 폐암 등의 비 소화기계 암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입증됐다. 구강 미생물이 암을 포함한 전신 질환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논문이 4일 대한 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지 최신호(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것.

‘구강 미생물과 암을 포함한 악성종양 간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이번 논문은 사과나무의료재단(이사장 김혜성)과 ㈜닥스메디(대표 노미화)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로, 구강 내 유해균이 암 발달과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며 비침습적 암 조기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서도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스트렙토코쿠스 안지노수스(Streptococcus anginosus),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Fusobacterium nucleatum), 베일로넬라 파불라(Veillonella parvula) 등 특정 유해균이 암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들 유해균은 구강 내에서 식도와 후두를 거쳐 전신으로 확산하며 면역 반응과 염증을 유발해 암세포의 발달과 진행을 촉진한다. 특히,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은 대장암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구강 미생물의 변화는 암 발생 위험을 평가하는 초기지표로 활용될 가능성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연구는 구강 미생물 분석을 통한 비침습적 암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암 진단은 주로 침습적 방법(조직 생검 등)에 의존하고 있지만, 구강 미생물 검사는 환자의 부담이 적고 효율적인 방법을 활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하는 데 있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닥스메디는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구강 미생물 분석 기술을 발전시켜 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기여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닥스메디에서 직접 개발한 구강세균 유전자 PCR 검사 ‘오랄바이옴체크’는 타액 내 세균의 유전자를 정제해 구강 유해균을 정량화하고 이를 데이터 결과로 제공하는 검사다. 치주염 진단을 더욱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과로 환자에게 안내할 수 있으며 환자 스스로 치주염 예방에 근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검사다. 

또한, 최근 대한치주과학회지(Journal of Periodontal & Implant Science)에 ‘오랄바이옴체크’의 정확도가 높다는 내용의 SCI급 논문을 출판했다. 이번 논문 출판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구강 세균 PCR 검사 방법이 연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와 분석 전문기업 ㈜닥스메디오랄바이옴의 ‘오랄바이옴체크’ 검사가 높은 정확도와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닥스메디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구강 건강이 단순히 구강 내 문제를 넘어 전신 질환 예방과 치료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구강 유해균 분석 기술을 지속해서 발전시켜 암 예방과 조기 진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구강 미생물과 전신 건강 간의 상관관계를 조명하며, 구강 건강 관리가 단순히 치아와 잇몸 보호를 넘어 전신 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또한, 유해균과 암 간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구강 미생물 검사를 개발한다면 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평가하고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과나무의료재단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구강 미생물의 중요성을 재조명했고, 앞으로도 구강 미생물과 전신 질환 간의 연관성을 더욱 심도 있게 연구해 더욱 정확한 진단 방법과 예방 전략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